초여름 자다 깨서 우는 아이, ‘야제증’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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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자다 깨서 우는 아이, ‘야제증’의 원인은?
  • 승인 2017.06.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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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진

윤상진

mjmedi@http://


윤 상 진
평택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어느덧 여름입니다. 기온이 점점올라갈수록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주 깨거나, 자다가 깨서심하게 울어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영유아기의 어린아이들 뿐아니라 어린이들도 이런증상을 보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생후 6개월이 지난 아이가 2주 이상 잠자리에서 심하게 울고보채고, 숙면하지 못해 고생한다면 그 이유를 찾아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아픈곳이 없는데 아이가 자다가 깨서 울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야제증이라고합니다. 동의보감 중 어린아이들의 생리를 연구한 ‘소아문’에서는 야제의 원인을 크게 한(寒), 열(熱), 구창(口瘡), 객오(客忤) 네가지로 구분 지었습니다. 그중 ‘객오’는 주로젖먹이아기들이 낯선사람이나 낯선 것을 보고 놀라 우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를 제외한 ‘한’, ‘열’, ‘구창’으로 인한 야제는 여름철 유독 잦은 양상을 보입니다.

 

■배가불편해서뒤척이는 ‘한증’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스크림, 찬물 등 유독 찬 것만 찾는 아이들. 때문에 여름엔 오히려 복부에 냉기가 쌓이고 배앓이나 설사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배가 더부룩하고 불편하니 깊게 잠들지 못하고 심한 경우 자다가깨서 울기도 합니다. 이런아이들은 복부에 쌓인 한기를 몰아내고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이 뜨거워 찬곳을 찾아헤매는 ‘열증’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체내에 성장에 필요한 열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 즉 에너지를 발산하느라 가만히있기 힘들어 늘뛰어다니고 겨울에도 그다지 추위를 타지 않습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여름엔 활동량이 늘어 땀을 많이흘리고 결과적으로 체내의 진액이 부족해집니다. 불에 졸아든 냄비처럼 몸안을 식혀줄 진액이 부족해지니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이는 깊은잠을 이루지 못하게합니다. 밤새도록 차가운곳을 찾아 헤매고 자다가깨서 답답하다며 소리치며 울기도합니다.

 

■입안이 헐거나 염증이 생기는 ‘구창’

이른 여름이면 어김없이 우리아이를 괴롭히는 구내염과 수족구병. 활동량이늘고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 몸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여름에 아이들은 열감기에 자주걸리고 구내염과 수족구병에 감염되기 일쑤입니다. 염증은 대게 밤에 심해져서 통증에 잠을 설치고 깨서 울고 보채곤합니다. 염증위치에 따라 열이나기도하고 식욕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양기의 소모가 많아 상대적으로 한기와 음기가 아이 몸을 괴롭히는 초여름. 야제증 이외에도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몸상태를 체크해 건강한 여름을 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런아이들을 위해 쿨보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쿨보약은 아이개인의 체질과 몸상태를 고려한 맞춤 처방으로 양기와 진액을 보충해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과 겨울을 건강하게 맞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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