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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임상논문 보는법(1) 임상논문 첫발 디디기
2016년 12월 08일 () 09:00:24 이준우 mjmedi@mjmedi.com

최근에 한의계에도 우수한 연구자들이 많이 나와 SCI 논문을 일년에도 수편씩 발표하는 연구자들이 있다. 하지만 개원 한의사의 경우에는 임상논문의 필요성이 없거나 필요하더라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막상 논문을 보자니 SCI, impact factor, EBM, intervention, randomization 등등 생소한 단어들이 마구마구 나온다.

그래서 임상논문 보기를 포기하신 분들, 혹은 보고 싶은데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한 원장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임상논문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경우

우선 ‘임상논문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에 대해서부터 시작하고 싶다. 예컨대 소청룡탕이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소청룡탕을 알레르기 비염환자에게 처방했다고 치자. A라는 환자는 40세의 남환으로 4년 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인데 일 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환자이다. 즉 일 년 내내 아침마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심하며 때때로 눈이 가렵기도 하다. 그래서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1주일분 처방했더니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 환자도 소청룡탕의 효과에 만족하였다. 한 달 정도 처방했는데, 상당히 좋아졌다.

그래서 필자는 이 케이스를 논문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 논문이 작성이 되고나면 case report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논문을 쓰려니 애매한 부분들이 많다. 다음과 같은 궁금증들을 명확하게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첫째, 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병력을 청취하면서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진단 받았는데, 진짜로 알레르기 비염환자일까? 진짜로 알레르기 비염환자라면 어떻게 진단을 받았을까? 라는 궁금증이 우선 생긴다.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라는 말만 듣고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진단내리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다. 만약에 ‘대학병원에서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를 해서 집먼지 진드기하고 꽃가루에 대해서 양성이 나왔어요’라고 말한다면 조금 아쉽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진단내릴 만하다.

두 번째로, 소청룡탕을 복용했더니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분명히 개선되었는데, 개선된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호산구나 IgE 같은 혈액검사나 피부단자검사는 동네 한의원에서는 시행하기 힘들다. 그래서 증상이 좋아진 정도를 표현해보기로 하였다. ‘좋아졌다’라 던지 ‘엄청나게 좋아졌다’라는 표현으로는 논문을 쓰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증상의 호전도를 점수화하기로 했다. 처음 증상을 10이라고 할 때,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되세요? 라고 물었더니 콧물은 2 정도 되고 재채기는 3 정도 된다고 한다. 횟수도 하루에 4~5번이였는데 지금은 1~2번만 발작하고 만다고 한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렇게 수치화해서 증상의 변화를 적으면 논문의 요건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임상논문의 구조

여기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국내 논문에서는 보통 ‘대상’이나 ‘환자군’이라고 이야기하고 영어 논문에서는 patient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콧물 재채기의 정도나 횟수와 같은 평가항목들을 영어로는 outcome measure라고 표현하며, 치료방법에 사용한 소청룡탕을 영어로는 intervention이라고 주로 표현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과 즉 result가 오게 된다.

임상논문이 케이스리포트가 될 수 도 있고 대조군을 이용한 논문이 될 수도 있지만 『환자-평가항목-치료방법-결과』 이 구조는 거의 동일하게 유지가 되며, 임상논문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대상 환자를 어떻게 진단을 내렸는지 확인하고 둘째로는 평가항목을 어떻게 설정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그 토대위에서 치료방법과 결과를 확인하면 임상논문의 기본적인 골격은 파악했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탑마을 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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