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이 현대의학을 선도해가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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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이 현대의학을 선도해가기 위해서는?
  • 승인 2016.1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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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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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중 진단체계 세미나 개최

전통의학이 현대의학을 선도해가기 위해서는?
전통의학자들, “풍부한 임상경험 현대화·객관화해야”
한의협, 한·중 진단체계 세미나 개최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한·중 양국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은 전통의학이 현대의학을 선도해가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축적된 풍부한 임상경험을 현대화·객관화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중국중화중의약학회와 공동주관으로 4일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한·중 진단체계 세미나’를 열고 현대화된 진단체계에 따른 질병 분류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된 ▲당뇨병 표본허실 변증의 규범화 방안 및 연구(조진희 북경중의약대학교 동직문병원 내과 부주임교수) ▲한의학에서의 진단기구 활용에 대한 실례(백태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기본증의 정량화된 진단 및 변증에 따른 양약 응용에서의 작용(가해충 북경중의약대학교 겸임교수) 등의 강연에서는 양국의 전통의학 진단체계의 발전과정과 현주소를 소개했다.

특히 백태현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의학에서 소화기질환의 초음파기기 활용을 설명하며 “초음파기기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관찰도구로서 진단을 도울 수 있다”며 “일례로 어혈이 어느 정도 퍼져있는지를 객관적인 관찰도구로 볼 수 있다면 이후 한방의 진단과 치료 역시 객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해충 북경중의약대학교 교수는 ‘기본증의 정량화된 진단 및 변증에 따른 양약 응용에서의 작용’에 대해 소개하며 “양약을 활용할 때 양약의 약성·효능 등을 중의학적 시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의학 원리를 기반으로 양의학을 활용하고 양의학과 소통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효능의 발견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지정토론에서는 신흥묵 한약진흥재단 원장이 좌장을 맡고 조진희 북경중의약대학교 동직문병원 내과 부주임교수, 백태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가해충 북경중의약대학교 겸임교수, 남동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이영섭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남동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전통적 기반의 진단체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현대화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더 높은 신뢰도를 제공해줄 수 있다”며, “진료 시 전통적 진단의 장점과 의료기기의 정확성을 융합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에 조진희 북경중의약대학교 동직문병원 내과 부주임교수는 “진단 체계에 있어서 소변·혈액·헤모글로빈 수치 등 이화학적 검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상태를 명확하게 볼 수 있고, 양방의 의료기기 활용을 통해 중의약 치료로 건강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면서, “양방의 활용은 중의약의 유효성을 서양의학 뿐 아니라 세계에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변증을 통하지 않고서는 어떤 약이나 치료가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라며 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객관화된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연구할 수 있는 중국의 환경이 부럽다”면서, “만약 진단을 객관화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어떻겠는가”라며 토론자들에게 질문했다.

백태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의학의 정체성도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의료기기의 사용은 절대적이며, 한국 한의학의 의료혁신을 위해서라도 의료기기 사용을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전통의학은 수천년간 이어온 다양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의 전통의학이 현대의학을 선도해가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풍부한 임상경험을 현대화·객관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환자의 임상 증상과 징후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진단기준이 미흡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진단체계의 객관적인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흥묵 한약진흥재단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양국 전통의학의 발전과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리더해갈 파트너로서 공동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김명연 의원(새누리당),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축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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