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의 미래는 한의학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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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의 미래는 한의학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을 것”
  • 승인 2016.11.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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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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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 창립40주년 맞은 ‘대한동의생리학회’

대한동의생리학회, 40주년 기념사업추진 위해 3세대 한자리에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권영규)는 지난달 27일 오는 12월 3일 개최 예정인 창립40주년기념 학술대회에 앞서 학회 1·2·3세대가 함께 모여 학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대한동의생리학회는 1975년 11월 28일 당시 ‘대한한의학회 생리분과학회’라는 명칭으로 창립했다. 창립 배경을 살펴보면 1960년대 윤길영 선생이 동양의학대학의 ‘한방생리학’ 교과목 담당 교수로 새롭게 영입됨에 따라 자리잡게 됐으며, 그는 한방생리학을 과학화, 현대화해 현대생리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후 윤길영 선생의 후임으로 부임한 김완희 선생은 유기능이론과 유기능체계라는 독창적인 이론으로 한방생리학의 현대화에 기여했으며, 동의생리학회 1대 회장을 맡는다.
1대 김완희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 21대 권영규 회장이 학회를 이끌고 있는데, 그동안 여러 회장단을 거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문적 발전을 이루었고,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일로 ‘학술대회 개최’와 ‘학회지 발간’을 꼽는다.

특히 1988년 5대 신민규 회장 때 시작된 하계학술세미나는 대한동의생리학회의 독특한 전통이다. 국내여행도 쉽지 않았던 당시 여건 속에서 각 대학이 돌아가면서 개최해 회원들과 학술교류를 통해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 학회지 발간의 경우 1983년 6월20일 2대 양기상 회장 재임 시절 창간호가 발간, 이후 학회지의 발전을 위해 2001년부터 동의생리학회지와 병리학회지를 합쳐 동의생리병리학회지라는 이름으로 1년에 6회 발간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영규 회장은 그동안 학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이야기하며 “동의생리학회 설립 40주년을 계기로 ‘한방생리학’분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방생리학이 나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학회의 미래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이에 대해 학회 3세대 격인 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는 “현재 한의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EBM적 접근이 매우 중요한것은 사실이나 이것만으로는 '어색한 옷을 입고 있는' 한의사의 현실을 해결할수 없다”며,  “여전히 한의사의 임상은 실체도 모르는 전통용어를 매개로 이루어질수밖에 없는것이다. 결국 한의학의 본질적인 부분, 컨텐츠 자체의 현대과학적 번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중국 중의학의 경우 시스템 과학(systems science)이 EBM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우진 경희대 한의대 교수 또한 “한의학이 어떤 것들과 연결될 수 있고, 소통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한방생리학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태 창립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한의학은 개인별로 차별화된 개별의학이기에 EBM이 있을 수 없다”며, “평균의학으로 분류하려 하지만 평균의학으로 보면 한의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학회 1세대인 이웅정 창립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고문도 “한의학은 맞춤형 의학”임을 강조하며, “맞춤의학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한의학의 객관·표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동의생리학회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이슈는 오는 12월3일 오후 5~9시까지 코리아나호텔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리는 창립40주년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동의생리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성과바탕학습을 위한 생리학교육 개선(김호현 교수) ▲시스템생리학과 동의생리학의 접목(김창업 교수) ▲약물요법을 위한 장부생리 및 형상의학(이용태 교수) ▲비약물요법을 위한 경락생리(김재효 교수) ▲임상을 위한 특수·개채생리(서대현 원장)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는 40주년 기념사업추진 경과보고, 학회 연역 및 40년 간략사, 학회 고문 및 역대 회장단 소개와 대학별 교실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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