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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훈훈한 전개
영화 읽기|굿바이 싱글
2016년 08월 19일 () 09:29:2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김태곤
출연 :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영화는 그 시대의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도 한다. 특히 한국영화를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직감할 수 있게 되는데 바로 지난 6월말에 개봉하여 200만 관객을 동원한 <굿바이 싱글>이 이러한 영화 중에 한 편이다. 솔직히 미혼모라는 소재가 그리 특별날 것도 없고, 어찌보면 뻔한 결말을 갖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김혜수와 마동석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굿바이 싱글>이라는 제목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큰 기대 없이 볼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예전과는 확연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온갖 찌라시와 스캔들의 주인공인 톱스타 주연(김혜수)은 점차 내려가는 인기와 연하 남자친구의 공개적 배신에 충격을 받고,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미혼모 단지(김현수)의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그 후 그녀는 마치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발표를 하게 되고, 주연의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평구(마동석)와 소속사 식구들은 안절부절하며 뒷수습에 동분서주 하게 된다.

2008년에 개봉되었던 미국 영화 <주노>는 <굿바이 싱글>처럼 고등학생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이 임신사실을 알고 아이를 낙태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을 선택한 후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고 임신한 채 학교를 다니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꽤나 신선한 충격을 줬었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8년 후, 우리나라 영화에서 비슷한 상황을 다루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깨닫게 하고 있다. 물론 현재에도 많은 미혼모 관련 사건들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기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영화 속 이야기들은 충분히 공론화 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

또한 김혜수가 그녀 다운 멋진 의상들을 소화하고 망가짐도 불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우락부락한 근육남 이미지인 마동석이 스타일리스트로서 김혜수를 살뜰히 챙기는 여성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두 사람의 연기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는 내용이기에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미혼모라는 소재에만 국한해서 보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오랜만에 훈훈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굿바이 싱글>이라는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의미를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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