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분야 무궁무진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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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분야 무궁무진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 승인 2016.07.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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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이은지

mjmedi@http://



시험기간이 되면, 유독 ‘한의대에 왜 왔더라?’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럴 땐 잠시 공부를 멈추고 고3때의 나를 돌이켜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한의학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강조한 것이 네가 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고3때 뒤늦게 문과에서도 한의대를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그렇게 한의대에 입학하고, 예과 때는 한의학이 어렵기도 하고, 또 공부량도 많아 정신없이 학교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때로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이은지 인턴기자
동의대 한의학과 12학번

아직 학부도 졸업하지 못한 꼬마 한의대생이지만, 요즘에는 내가 고3때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본과 3학년이 되어 돌아보니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배우고 알고 싶었던 것이 맞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본과 3학년이 되니 임상과목 수업도 많아지고,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사뭇 다르게 생각해 보게 된다. 저학년이었을 때는 막연하게 ‘좋은 한의사가 되고 싶다.’ 정도였다면, 이제는 졸업한 선배들의 소식, 그리고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구체적인 나의 미래를 그려보곤 한다. 예비 한의사로서, 미래에 이루고 싶은 것이 많지만, 항상 마음속에 새기는 것은 기본을 알고 지키는 한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정말 현장에 나가서 환자들과 대면하는 의료인이 될 텐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한의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지식을 학부생 때 모두 갖추고 졸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학교에서 1,2등을 하지 않더라도 수업과 학교 실습에 열심히 임하여 최대한 지식을 쌓고 졸업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다.

졸업 후 바로 개원가에 취업할지, 수련의 과정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졸업 후에 임상 경험을 쌓고 싶다. 그리고 하나의 꿈이 있다면 임상연구를 하는 것이다. 작년부터 다양한 논문을 접하고 또 임상 연구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졸업 후에 한의학 연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의학에서 연구는 아직 많은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앞으로 개척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뜻도 된다. 연구하고 논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러기에 나의 역량이나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졸업 후에도 꾸준히 공부해서 우리 사회와 한의학계에 필요한 한 발자국을 더하고 싶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뜻있는 기여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겨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광저우 중의약 대학에 한 학기 동안 다녀왔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하나는 중국의 중의약 산업과 지원이 엄청나다는 것이고, 규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한의학도 이런 식으로 발전할 수 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한의대생으로서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값진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가 느끼고 꿈꾼 것을 기반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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