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한약재 연결고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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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한약재 연결고리가 없다
  • 승인 2003.10.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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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품질향상 위한 기구설치 여론


한방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계와 한약재 관련 업계를 연결할 수 있는 상설기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 기구는 한의계가 주도했을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의협 등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약재 유통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품질이 조금 떨어지고 문제가 있는 한약재라도 세월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식으로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때는 지났다”며 “이제 생존차원에서 한약재의 품질을 높여야 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범 업계차원의 구체적 기구 마련이 절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즉, 미비한 한약재 관련규정이나 정부의 관리로는 한방의료를 중심으로 하는 한약재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한약재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다.

특히, 한약재 생산과 유통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한의계가 직접 나서지 않고는 약재시장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무엇보다 한의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국내 한의약산업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한방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한약관련 산업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제기동에서 약업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한약재 도매업이나 수출입업에 종사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서 잘 나타나듯 늘어나는 한의사 수에 비해 한약재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이대로 나가다간 언제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방의료기관의 한약투약 감소가 이들 업체의 존폐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한방의료기관의 한약 활성화만이 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한약재의 품질을 향상시킬 방안에 대해 한 유통업자는 “한의사가 이런 거 구해오라면 안 구해올 업자가 어디 있겠냐”며 “그 지침을 내려줄 기관이 필요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즉, 소비자인 한의계가 나서 한약의 기준을 제시하고 한의사들에게 홍보하는 한편, 관련 업소에 요구할 경우 이를 어기는 업소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상설기구를 통해 한의계는 관련자들에게 한약재의 품질 기준을 제시하고, 또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만이 한방의료와 한약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현재 한의약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한의약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방의료에서의 한약은 크게 변화됐거나 특별한 발전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한약을 응용한 상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한약재가 이들과 차별화되지 못할 경우 한약은 오히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의계 자체 내에서도 한약의 제형변화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고 있고, 제약회사의 한약제제 개발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한약의 제조와 투약은 아직까지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제조된 한약이니 만큼 한의약산업에서 한방의료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약재의 품질향상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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