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전문가 양성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지원 필요”
상태바
“전염병 전문가 양성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지원 필요”
  • 승인 2015.12.10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aj2214@http://


한의학연-청강역사연구센터, 4일 한의학 콘텐츠와 사회기여 방안 합동기획 세미나 개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청강역사문화연구센터는 4일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문헌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한의학의 주요 콘텐츠를 짚어보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애자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한의학 문헌을 통해 전염병 치료를 알아보고, 사회기여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장이 열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과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센터(소장 차웅석)는 4일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문헌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한의학의 주요 콘텐츠를 짚어보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차웅석 소장은 동아시아의학에서 전염병을 바라보는 시각 및 그 변화과정에서 “전통의학이 바이오의학 자리를 내주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전염병 컨트롤 문제였다”며, “백신, 마취제 등의 개발 초기에는 서양의학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지만, 항생제 개발로 인해 전통의학이 주류에서 밀려났다”고 운을 뗐다.

차 소장은 “하지만 전통의학 콘텐츠 안에는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상당하다”며, “소씨제병원후론(610년), 상한론(2~3C), 화열론 등의 문헌을 살펴보면 전염병에 대한 다양한 처방과 대처 방법 등이 나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계가 공공의료 분야에서 한의약을 활용해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헌에 있는 콘텐츠를 정돈하고 실질적인 근거를 쌓는 밑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석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상한 및 온병학 교육의 전환: 감염병학으로의 이행에 대한 제언’ 주제 발표에서 “증상으로 기술된 질병의 정의와 질병에 따른 증상의 분류(변증), 투약 및 치료기록을 의서에서 취해야 한다”며, “증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이해를 통해 과거의 질병(상한병 및 온병)과 현대적 질병(감염병) 개념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사의 이해를 통해 시대마다 달라진 질병개념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선행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강연석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상한 및 온병에 대해 추상적인 병인병기보다는 구체적인 증상의 기술을 공부해 현재의 질병 상황(감염병)과 연계해야 한다”면서, “질병에 대한 판단과 변증은 병존하던 개념으로 감염병학의 핵심은 치료보다는 감염예방이며, 한의사로서 예방, 환자 및 병의원 관리, 국가질병관리체계의 이해 및 합류 등에 대한 역량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한의계가 국가방역체계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한의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체계화된 서양의학의 방역시스템을 배우는 한편, 온병학자, 전염병 전문가를 전문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창현 한의학고전연구소 소장은 “신종플루 유행 당시 한의계도 전염병 전문가 육성을 위해 한의감염병학회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며, “내부적으로 전염병 전문가를 키워 한의계도 국가 방역 시스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소장은 “서양의학의 잘 갖춰진 방역시스템 체계를 배우는 한편, 한의학적인 온병학이나 변증 체계를 체계화해 한의계가 백신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보다 시급한 것은 온병학자를 세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전염병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 연구부학장도 “전염병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염병 관련 교과과정을 한의대에 개설하는 한편, 전염병과 관련 있는 원전학, 한방호흡기내과 등 관련 과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