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생화학 검사 활용: 한의학의 잠재력 극대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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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생화학 검사 활용: 한의학의 잠재력 극대화의 길
  • 승인 2015.04.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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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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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http://


▶임상 특별기고: 마장원 원장의 한의학에서 혈액생화학검사의 의의

"양의학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활용은 필수적"

마 장 원
한의기능영양학회
기획이사
약수아이누리한의원
원장
최근 한의사의 현대진단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양의사의 반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한의학은 전통의학이고 양의학은 현대의학이라는 극히 지엽적이고 이분적 논리에만 집착한다. 마치, 나 아니면 전부 적이나 이단이라고 외치는 전후 이데올로기나 교조주의적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의사의 현대진단의료기기활용은 이미 대국민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리서치의 ‘한방병의원 현대의료기기 사용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5.7%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4년 국정감사’에서도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진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국회 보건복지위의 의견에 보건복지부측은 “일정 범위에서 사용 확대 필요성이 있다고 보며,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는 답변까지 내놓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의진료비는 연평균 7.7%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한의진료에 환자들의 진료 편의성을 높이고 진료비는 절감할 수 있도록 진단의료기기를 한의진료에 당연히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국민의 편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이제는 세계 의학의 흐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대체보완의학, 통합의학에 한국의 한의학이 중심에 나아갈 수 있도록 보편타당한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다.

특히 혈액생화학검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약의 약효를 평가하고 한약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많이 쓰이고 있었고 앞으로 더욱 무궁하게 활용 가능한 중요한 진단검사이다. <표 참조>


<표> 혈액생화학검사

[1] 혈액생화학검사는 이미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쓰여 왔다.
한국전통지식포탈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되는 간기능 생화학검사만 해도 이미 1978년도부터 한의학연구에 사용되어 왔다. 간질환을 치료했던 인진호탕1)과 뜸2)의 효능이 실제로도 효과가 있는지를 간기능 생화학 검사를 이용해서 검증해왔다. 이러한 생화학 검사의 이용은 임상연구에도 지속적으로 적용되었다.

[2]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청간해주탕으로 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한 증례연구에 간기능 생화학검사가 사용되었으며 한약 투여 후 지방간이 개선되고 간기능 수치인 AST, ALT, GGT 수치의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었다.3)
2. 산모에게 생화탕 투여 후 산후 질환을 예방하고 젖분비에 도움이 된다는 걸 생화학적 검사를 이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보여주었다. 염증이 억제되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개선되었으며 프로락틴이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었다4).
3.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의 한약 투여 후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연구에서 생화학검사를 통해 혈소판 수치를 모니터링하여 보여주었다5).

[3] 생화학검사 기반을 바탕으로 RCT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1. 반하사심탕의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 대한 효과를 보여주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생화학검사를 이용하여 환자를 관리하였다6).
2. 태음조위탕이 비만에 효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에서 생화학 검사를 이용하였다7).


한의학은 혈액생화학검사 등 다양한 진단검사를 통해 한약의 효과를 검증해서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한의학이 단단하게 그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을 수 있으며 검사, 진단, 치료, 예후 판정까지 보편타당한 의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양의사들은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라는 말도 안되는 한약 폄훼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약인성 간손상의 원인은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진통제(NSAIDs)가 가장 많다.

이는 미국 간학회지 연구8)에서 미국 내 1198명의 약물성 간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으로 간손상이 발생했음이 확인된 것에서 알 수 있다.(이하 2015.3.31 대한한의사협회 설명자료 참조) 최근 발표된 연구9)에서는 항진균제, 심혈관제제, 중추신경제, 항암제, 진통제, 면역조절제 등이 약인성 간염을 유발했고,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10) 한약만 복용한 57명의 환자에서는 간기능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고, 양약을 병행한 환자 256명 중 6명에서는 간기능 이상이 관찰된 것과 같이, 간기능 이상에 있어서 주된 원인은 우선적으로 양약으로 의심될 수 있는 것이다. 근거 없는 한약 폄훼에 맞서는 가장 당당하고 적극적인 방법은 혈액생화학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혈액생화학 검사는 한의학적 균형의 원리가 잘 적용되는 검사이다. 그리고, 혈액생화학검사는 생화학적, 생리학적, 영양학적 새로운 이론을 계속 흡수해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Hb 수치가 낮다고 Fe를 처방하는 1차원적 검사가 아니라 Hb, Hct, ferritin, MCV등 다른 Biomaker를 생화학적 해석을 통해 빈혈의 원인을 Fe 부족, VitB12 부족, 엽산 부족, VitB6 부족, Cu 결핍, VitC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분석해 내고 점차 질병이나 신체의 기능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간기능계, 소화기의 문제, 심장의 문제, 신장의 문제, 갑상선, 산화스트레스, Chemiclal Toxin, 중금속중독, 부신피로, 대사성질환, 영양소결핍, 자가면역질환 등 폭넓게 활용 가능하며 한의학의 변증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활용이 가능하다. MCV가 높으면 VitB12 부족인지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심혈관 문제인지 혹은 위산과 펩신부족으로 인한 VitB12 부족인지를 한의학적으로 확인하고 체질별 식이요법과 한약처방으로 충분히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신피로와 한의학적 신허와도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것도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진단으로 한약과 한의학적 식이지도를 통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향후 한약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혈액생화학검사에 나온 진단과 자세문제, 척추 등 구조적문제를 같이 고려해 침구, 추나치료까지 활용이 가능하며 뇌신경학적생리, 감정적문제까지 융합, 통합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한 것이 혈액생화학검사이다.

혈액생화학검사는 이처럼 한의학을 더욱 꽃피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이 21세기 미래의학으로 유효성과 안정성을 과학적 절차로 증명하고 기존 양의학과 상호 개방되는 소통할 수 있는 학문으로 가기 위해서는 혈액생화학검사의 활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주)
1) 박동원. 茵蔯蒿湯 투여方法이 CCI4 中毒 家兎의 肝機能에 미치는 效果에 關한 硏究, 1979. 경희한의대논문집 2권 0호 109-118.
2) 이춘실, 최용태. 艾灸가 家兎의 肝機能에 미치는 效果에 關한 硏究. 경희한의대논문집 제1권1호 121-126, 1978.
3) Soo-Young Kwon, Jang-Hoon Lee. Successful Treatment of Two Patients with AlcoholicLiver Disease Using Herbal Decoction: Case Report. 2012. 대한한의학회지 33(2) 64-72 1010-0695
4) 박소월, 백승희, 박종현, 금미려. 보허탕과 생화탕의 산후회복효과에 대한 비교연구.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01;14(2):113-128.
5) Kwon Soo Young, Jang Eun Gyeong, Cho Young Hwan, Lee Jang Hoon, Kim Young Chul, Hong Jung Woo. Successful Treatment of Two Patients with Immune Thrombocytopenic Purpura Using
Herbal Decoction. J Korean Med. 2013;34(2):59-65.
6) Park JW, Ryu B, Yeo I, Jerng UM, Han G, Oh S, Lee J, Kim J. Banha-sasim-tang as an herbal formula for the treatment of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
controlled, two-center trial. Trials. 2010 Jul 30;11:83.
7) Park S, Park JS, Cheon C, Yang YJ, An C, Jang BH, Song YK, Go H, Lee JA, Shin Y, Ko SG. A pilot study to evaluate the effect of Taeumjowi-tang on obesity in Korean adults: study protocol for
a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multicentre trial. Trials. 2012 Apr 7;13:33
8) Reuben A et al, Drug-induced acute liver failure: results of a U.S. multicenter, prospective study.Hepatology., 2010 Dec;52(6):2065-76.
9) Chalasani et al, Features and Outcomes of 889 Patients with Drug-induced Liver Injury: The DILIN Prospective Study, Gastroenterology, 2015 Mar 6.
10) Jeung TY et al, A prospective study on the safety of herbal medicines, used alone or with conventional medicines., J Ethnopharmacol. 2012 Oct 11;143(3):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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