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펴고 임상례…실증적 글쓰기의 전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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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펴고 임상례…실증적 글쓰기의 전형<2>
  • 승인 2015.01.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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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훈

조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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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조남훈의 독서일기 <2> 朱丹溪 「格致餘論」②
<지난호에 이어>

‘慈幼論’에서는 소아를 키우는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내용 중에 곶감이 소아에게 좋다고 했다. 그런데 곶감의 경우, 변비를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인데, 熱體인 소아에게 항상 먹이는 것이 좋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夏月伏陰內在論’은 여름에 伏陰을 虛로 해석하여 補氣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病邪雖實胃氣傷者勿使攻擊論’에서는 實證이어도, 胃氣를 손상받은 경우는 곧바로 攻擊하는 약을 쓰지 말라고 하였다.

‘治病先觀形色然後察脈問證論’에서는 「東醫寶鑑」 身形藏府圖 옆에 나오는 명문장이 있다.
“凡人之形, 長不及短, 大不及小, 肥不及瘦. 人之色, 白不及黑, 嫩不及蒼, 薄不及厚. 而況肥人濕多, 瘦人火多, 白者肺氣虛, 黑者腎氣足. 形色旣殊, 臟腑亦異. 外證雖同, 治法逈別.”

‘虛病痰病有似??論’에서는 虛한 證狀이나 痰으로 인한 病에서는 十二官 각각 기능을 상실하여 視聽言動이 모두 虛妄하게 되는데 이를 邪氣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여 치료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人迎氣口論’에서는 人迎은 왼손, 氣口가 오른손이라는 기존의 이론을 반박하여 환자가 아니라 의사의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惡寒非寒病 惡熱非熱病論’에서는 惡寒과 惡熱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일독을 권한다.
‘相火論’에서는 相火 元氣之賊이라는 李東垣 이론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茹淡論에서는 천부적인 맛, 즉 곡식, 콩, 채소, 과일과 같이 자연의 충화한 맛을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비해 인위적인 맛이란 요리, 조화한 진한 맛으로 병을 일으키고 생명을 앗아가는 毒이 있다고 하였다. 지금, 사카린이나 MSG(글루탐산 소다)의 유해 논란이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張子和攻擊注論에서는 張子和派의 攻擊法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邪氣가 침법하는 것은 正氣가 虛하기 때문에 攻擊法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렇게 대미를 장식하는 단계의 「格致餘論」은 참 아름다운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실제의 그것과는 큰 間隙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滋陰派라고만, 補陰만을 생각했을 거라는 잘못된 선입견. 사실, 朱震亨은 羅知悌의 제자인데, 羅知悌는 張從正, 李東垣의 제자이다. 결국 補陰派의 반대편이라고 생각한 李東垣이 朱丹溪의 2대 선생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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