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장벽, 그 나라 의료제도 이해가 성공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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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장벽, 그 나라 의료제도 이해가 성공 단초”
  • 승인 2014.11.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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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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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한의사들이 직접 말하는 ‘한의약의 세계화’

미국-영국-스웨덴-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 경험담 들어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에 진출해있는 한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각 나라의 진출 방법과 의료제도 등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포럼이 열렸다. 

16일 서울 코엑스 E홀에서는 한의사 및 한의대생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한의약의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포럼’이 개최됐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세계화추진단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미국과 영국, 스웨덴,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5개국에 진출해있는 한의사들이 강사로 초빙돼 각 나라별 한의학의 위치 등을 소개했다.

5개국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과 그 나라의 의료제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태청 미국 버지니아한의과대학 총장은 “언어가 가장 큰 문제이고 주마다 법규와 진료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확실히 숙지해야한다”라며 “미국에서는 약침을 비롯해 봉침, 매선침 시술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고 특히 성희롱과 성추행 관련 소송분쟁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혼자 해결하지 말고 변호사를 선임해 해결토록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태은 영국 서울한의원장은 “영국은 다민족 국가라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가끔 통역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라며 “또 의료비를 정부에서 지원해 대체의학의 수요가 많지 않고 비만 등의 특화된 진료를 하는 곳이 없어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강호 스웨덴 참좋은한의원장은 “스웨덴은 이민제도가 없어 비자취득이 쉽지 않고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어가 있어 언어습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의학 및 다른 전통의학은 의료시스템에서 보조역할을 하고 있지만 스웨덴 침구협회에서 제도권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위 3개국에서는 중의학이 장악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영국과 스웨덴은 한의사의 수가 부족해 협회 등을 만들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한의학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최가야 아제르바이잔 SEBA Clinic 원장은 “아제르어를 사용하는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국민들이 자국의 의료인에 대한 불신이 깊어 한의학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의료인이 비자를 받기 위한 절차가 매우 까다로우며 반드시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자만이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경완 카자흐스탄 소나무한의원 원장은 “언어적 장벽과 현지사정에 어두워 교민이나 에이전시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스크가 높고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카자흐스탄 자국의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많아 한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지만 배타적 진료권에 대한 제도적 미비로 무허가 인력에 의한 진료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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