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한약, FDA 기준 내 사용…비난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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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한약, FDA 기준 내 사용…비난 근거 없다”
  • 승인 2014.07.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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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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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FDA, 마황 판매금지 한 적 없다” 일축

참실련 “근거기반의학 왜곡하는 비과학적 주장 중단돼야”


비만치료 한약에 대한 비난에 한의계가 “근거 없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논란의 중심에 마황이 있다. 마황은 살을 빼는 한약에 많이 처방되는 약재 중 하나이다.

지난달 16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마황이 함유된 다이어트 한약에 대해 실태조사를 했다며 “20곳의 한의원 중 19곳에서 마황을 처방하고 있고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만한 용량을 무책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의협 한특위의 주장에 대해 “미국 FDA에서 허용한 기준 내로 마황을 사용했다"며 대한한방비만학회에서 발행한 논문을 제시, "한약 처방은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특위는 지난달 30일 다시 성명을 발표해 “마황은 절대 안전한 약이 아니며 한의사가 처방한다고 해서 결코 그 부작용이 줄어들거나 안전해지지는 않는다”며, “한의협에서 제시한 논문을 분석해 본 결과, 안전하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재반박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마황의 판매금지가 됐음에도 신뢰하기 힘든 소규모 연구결과를 근거로 내놓으면서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참의료실천연합회가 1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다시 조목조목 반박했다. 참실련은 “근거 기반의 의학을 왜곡시키려는 모든 비과학적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참실련은 “양의학계가 미국에서 마황 사용이 금지됐다고 주장하지만, FDA 규정집에는 ‘다양한 마황 종들은 전통 동아시아 의학에서 긴 사용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식품보조제로 판매되고 있는 게 아니므로, 본 규제 대상이 아니다. 또한 이 규제는 합법적인 이러한 약품(한약)에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했다며 10년 전 아주 명백하고 깨끗하게 한약의 사용은 아무 문제 없음이 미국 FDA에 의해 결론 난 문제”라고 한특위가 그릇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황은 어떠한 판매 금지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실련은 또 “근거중심의학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근거수준인 체계적 문헌 고찰 외 다수의 무작위 대조시험, 코호트 등에서 드러나듯 한의학적 비만 치료의 우수성은 이미 의학계에서 정설이 돼 있어 이를 아무런 근거 없이 문제 삼는 것이야말로 대단히 야만적인 학술 수준을 보이는 자들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참실련은 “얼마전 모 단체에서 한약은 FDA가 권장하는 1일 에페드린 허용량인 150mg/day를 크게 밑도는 수준임을 확인시켜 줘 의료계에 웃음을 산 일이 있다”며 “오히려 한의학계가 안전하게 한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양의계가 광고해 준 셈”이라고 했다. 한약에서 검출되는 에페드린은 FDA 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는 얘기다.

참실련은 유명한 의학저널에 비만치료 한약이 위험하다는 내용이 올라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건강보조제나 운동보조제, 혹은 일반의약품(OTC) 목적으로 에페드린과 카페인 등 흥분작용이 있는 성분을 가진 제품들을 전문 의료인의 지시 없이 복용하였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증례들이 발표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와 달리 비만치료 한약은 ‘무작위 대조 시험’과 ‘체계적 문헌 고찰’ 등 과학적으로 엄격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전문 의료인에 의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 복용했을 때 안전함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한약은 한의사의 세심한 진료와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만 안전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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