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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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 승인 2003.03.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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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자유문학사


하루키의 소설은 쉽게 읽히는 듯 하지만 항상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들게 한다. 뭔가 빠뜨리고 읽은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한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주인공인 나와 내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 스미레, 그녀를 격렬한 사랑에 빠지게 한 17살 연상의 여인 뮤에 관한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하루키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엔 꿈이 아닐까하는 비현실적인 세계와 평범한 현실의 세계가 공존한다.
뮤와 함께 그리스의 한 섬을 여행하던 중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스미레를 찾아가는 주인공은 25살에 자신의 절반을 잃어버리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과거의 뮤와 아마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홀연히 사라져버린 스미레를 만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며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주인공에게 스미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샴쌍둥이처럼 숙명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혼돈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둘은 항상 충돌을 하며,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꿈의 세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결국 스미레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주인공은, 어느 날 그녀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녀와 함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로 떠나려 한다.
스푸트니크란 소련연방이 우주에 띄운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라이카라는 개를 태운 스푸트니크2호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회수되지 않아다고 한다.
결국 사람들은 우주의 미아가 되어버린 스푸트니크처럼 진정한 자신을 찾아 떠돌고 있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래서 하루키의 소설은 공허하게 느껴지면서도 누군가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든다.

이창우(인천보화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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