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에 필요한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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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에 필요한 “Just Do It”
  • 승인 2014.04.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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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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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김 영 호
부산시 한의사회
정책기획·홍보이사
공감한의원 원장
한 문장이 가지는 힘
‘Just Do It’은 우리에게 익숙한 슬로건이다. 스포츠 용품 제조 회사인 나이키의 등록상표이자, 나이키 브랜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이 슬로건은 1988년 광고 대행사 회의에서 만들어졌다. 나이키는 “Just Do It” 캠페인으로 인해, 스포츠 슈즈 시장 점유율이 1988년 18%에서 1998년 43%로 증가했다. 놀라운 일이다. 한 문장이 가지는 힘에서 엄청난 감동이 느껴진다. 우리 한의계에도 이런 ‘놀라운 문장’이 한의계의 의료시장 점유율을 200%이상 증가시켜준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상상과 함께.
이 문장의 뜻 ‘일단 해봐’처럼, 실행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독자 여러분과 그 힘을 봄의 벚꽃처럼 흐드러지게 나누고 싶다.

1. 이 사례는 행동경제학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종종 예로 드는 실화이다. 어느 날 알프스 깊은 산중에서 스위스 산악부대원들이 엄청난 폭설로 조난을 당하였다. 부대원들의 체력은 이미 고갈된 상태였고 눈은 더욱 몰아치는 그때 부대원 중 한 명의 배낭에서 우연히 알프스 지도가 발견되었다. 조난을 당한 부대원들이 죽음만 기다리며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지도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이었고 그 지도를 따라 걸은 결과 산악부대원들은 모두 구조되었다.
나중에 구조대원들은 이 지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이 지도가 알프스 산맥의 지도가 아니라 스페인 피레네 산맥의 지도였기 때문이다. 알프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도였지만 ‘지도’라는 희망이 병사들에게 눈길을 뚫고 걸어갈 원동력을 제공하였고 그것이 잘못된 지도였을지라도 지도 덕분에 조난당한 부대원들은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일단 만들기를 시작하라’
2. 어느 도예 선생이 자신의 학생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한 집단에 대해서는 ‘최종 작품의 질’을 평가한다는 기준을 제시하였고 다른 한 집단에 대해서는 ‘최종 작품의 양’을 평가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작품의 질을 추구한 집단에서는 최고의 작품을 내놓기 위해 세심하고 꼼꼼히 오랜 시간을 들여 단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고 작품의 양을 목표로 한 집단에서는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엄청난 양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학기말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 학생들은 모두 많은 양을 만들었던 학생들이었다. 도예선생도 예상치 못한 이 결과는 ‘뭔가 큰 것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만들기를 시작하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의 톰 켈리가 인터뷰 중 인용한 사례이다.

3. 60년전 아일랜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소속이었던 패트릭 맥 그린치 신부는 선교를 위해 제주로 와서 돌과 바람밖에 없던 폐허 위에 성 이시돌 목장과 양로원, 성당, 어린이 집, 수녀원, 호스피스 병원 등 ‘꿈의 동산’을 일구었다. 60년 전 외국인이라고는 보기 힘들던 제주에서 양돈을 성공하고 제주도민들의 부채를 탕감해주기 위해 ‘한림신협’을 만들어 사람들을 고리대금의 굴레에서 탈출시켜주었다. 이 많은 일들을 한 업적을 인정받아 1975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막사이사이상’도 수상했다. 이렇게 수많은 업적을 이루고 현재도 제주에 살고 있는 맥그린치 신부에게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이 많은 걸 성공하게 되셨나요?”
이에 노(老)신부는 덤덤하게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여러 번 실패하면서 때로는 실패가 기적을 낳거든요”

무전략보다 실패가 낫다
뭔가 큰 것을 이루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공통된 조언은 ‘Just Do It’ 즉 일단 뭐든지 하라는 것이다. 무엇을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뚜렷한 목표도 없고 명확한 방법도 몰라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아무것도 몰랐던 것은 성공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계획만 세우고 머리만 굴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든지 일단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차이점이었다.

지금도 경영 전략 전문가들은 무(無)전략보다 실패가 낫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한의사들도 한의원 경영뿐 아니라 가정, 공부, 건강 등 걱정꺼리가 참 많고 잘해보려고 애도 많이 쓴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노력만큼 따라오지 않는 결과로 인해 고민한다. 하지만 전략도 없고 명확한 비전이 없더라도 사소한 일이라도 시작하고 몸을 움직이다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이 앞서 소개한 사례들을 통해서 배울 점이다.

여러 번 노력하다보면 그 중에 반드시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하다가 멈출 필요도 없다. 일단 무슨 일이든 시작해보는 봄이 되었으면 한다.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해볼 일은 너무나 많다. 그 중 몇 가지는 미래에 성공적인 결과의 원인이 되어 줄 것이다. 필자는 특별한 동기나 계획 없이 4월초 후배 한의사와 스페인으로 떠난다. 짧은 8일간의 여행이지만 큰 계획도 없이 일상의 변화를 주기 위해 스스로 진행하는 Just Do It 캠페인의 일부분이다. 이 짧은 글이 여러분에게도 변화의 봄바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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