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치료 발가락괴사 소송' 판결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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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치료 발가락괴사 소송' 판결 어떻게 달라졌나
  • 승인 2014.03.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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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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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세균감염-전원조치 의무위반 증거부족”
2심 “시술로 2차감염-전원조치 의무위반”


<1심 ‘무죄’ 판결 요지>
“이 사건 피해자의 왼쪽 발 괴사 등의 상해에 대하여 피고인이 업무상과실치상의 죄책을 부담하려면, 피고인의 행위와 피해자의 상해와의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하여야 할 것이고, 공판조서 중 증인 A에 대한 증인신문조서의 진술기재에 의하면, 이 사건 피해자의 왼쪽 발 괴사의 원인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것이므로, 피고인이 혈당수치를 지속적으로 측정, 관찰하지 아니하고 판시와 같은 시술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우선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행한 시술로 인하여 세균감염이 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할 것인데, 증인 A의 증언과 의사 A 작성의 진단서의 진술기재만으로는 이를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

“피고인이 피해자를 마지막으로 시술한 2008.5.13. 이전에 이미 감염이 이루어졌지만, 피고인이 전원조치를 취하지 아니함으로써 피해자가 치료시기를 놓쳐 왼쪽 발 괴사의 상해를 입게 되었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피고인에게 업무상 과실치상죄의 죄책을 부담시킬 수 있다고 할 것인데, 피고인이 피해자에 대한 시술은 당뇨병 치료가 아니라 다리 통증의 치료이었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남동부지사장에 대한 사실조회 회신의 기재에 의하면, 피해자는 피고인의 시술을 받은 동안인 2008.3.25.과 2008.4.22.에도 A의료원에서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 피해자가 피고인 때문에 당뇨병 치료기회를 놓치게 되었다고 보기 어려워 피고인에게 전원조치 의무위반으로 인한 업무상 과실치상죄의 죄책을 부담시킬 수 없고, 검사 제출의 다른 증거들만으로는 이를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

<2심 ‘유죄 취지’ 판결 요지>
“(증인 A의 증언에 의하면)…침술로 인하여 혈관을 통하여 균이 들어갔고 당뇨로 인하여 괴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상처에 직접 균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균이 피 속을 돌아다니다가 가장 공격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자라나는 것으로 당뇨환자의 다리 부분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상처가 있는 곳에 빠르게 전이되어 감염될 수 있고, 기존 상처에 균이 번져 괴사가 되었다면 벌써 괴사가 진행되었어야 하므로, 기존 상처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적다고 진술하고…피해자의 경우 대퇴동맥폐색이 동반되어 하지 허혈이 있는 상태로 여러 가지 정황을 보았을 때 위험인자가 있는 상황에서 시술을 가한 것이 도화선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진술하면서 …일반적으로 원인을 밝히지 아니한 채 침술과 사혈 등 당뇨병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행위를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치료행위로 생각된다고 진술한 점…”

“…이 사건 진료 목적이 당뇨병 치료가 아니라 피해자의 발 저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더라도, 피고인으로서는 당뇨족으로 인한 발 괴사의 가능성에 유의하여 침, 사혈 등 한방시술로 인한 세균감염의 위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한 경우 전문병원으로 전원시켜 전문의로 하여금 치료하게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위반하였고, 이로 인하여 피해자로 하여금 왼쪽 발 괴사 등의 상해를 입게 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원심판결에는 사실을 오인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으므로…”

<‘벌금형 부과’ 2심 재판부의 양형 이유>
“피고인은 초범이나, 한편 피해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피해자의 가족이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그 밖에 피고인의 연령, 성행과 환경,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이 사건 변론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을 참작하여…”

 

‘당뇨병 환자 치료 발가락 괴사 소송’ 관련 진료 기록(2008년)

2. 28. 한의원 1차 진료
3. 11. 한의원 2차 진료 (피해자 3.12~3. 24 일본 출장)
3. 25.  A병원 진료 (당뇨병 약 등 처방)
3. 26.  한의원 3차 진료
4. 07.  한의원 4차 진료
4. 15.  한의원 5차 진료
4. 18.  한의원 6차 진료
4. 21.  한의원 7차 진료
4. 22.  A병원 일반내과 진료 (수면제 처방)
5. 06.  한의원 14차 진료
5. 13.  한의원 16차 진료(마지막)
5. 19.  A병원 진료
5. 20.  서울대학교병원 진료
5. 26.  서울대학교병원 수술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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