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정보] 다시 생각하는 본초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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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정보] 다시 생각하는 본초③
  • 승인 2003.08.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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干三召二와 蔥白二 生薑三의 깊은 뜻

음양오행론에 근거 둔 干三召二
생강·대추의 의미 제대로 알고 써야


환자가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지어준 약을 들고 떠날 때 한의사는 약을 끓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반드시 생강 三片, 대조 二枚를 넣고 끓이라든가 또는 파흰뿌리(수염) 二枚와 생강 三片을 약을 끓이는 중간에 넣고 끓여 짜서 복용하라고 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보약을 끓일 때는 물 3~4대접(800cc)에 생강 3편, 대조 2매를 넣고 약한 불에 오래 끓여(2시간 정도) 짜서 1회에 약 80~100cc정도의 양을 복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감기약은 물을 많이(1000~ 1500cc) 넣고 끓이다가 중간에 생강 三片과 파흰뿌리 二枚를 넣고 끓여 짜서 약물의 양을 150~200cc 정도 많이 복용하게 하거나 또는 재탕하여 자주 복용하게 한다.

이상과 같이 干三召二나 총백 二枚와 생강 三片을 넣고 끓이는 이유와 보약과 감기약의 약물에 양을 적게 또는 많이 복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환자나 의사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쓰는 사람이 적다.

특히 요즘과 같이 편리성 위주의 비닐팩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한의학적인 오묘한 이치를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약을 복용할 때 약물의 양을 많이 먹으면 위액이 희석되거나 소화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심장에 부담을 주어 눈두덩이나 손발이 붓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감기가 있을 때 약물의 양을 적게 먹으면 체액이 적어 발한해열시키는 약을 써도 발한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干三召二란 용어가 문헌에 언급된 것은 우리나라 근세 조선의 태의였던 황도연(黃道淵)의 의종손익(醫宗損益)이란 책과 이주언(李周彦)이란 사람이 저술한 습춘장경(拾春章慶)이란 책에서다.

생강(生薑)의 강(畺)은 간섭한다는 뜻의 간(干)이고 조(棗)는 불러들인다는 뜻의 조(召)이다.
생강의 맛이 맵고 더운 성질이 있으므로 화(火)는 간목(肝木)이 상생하는 것을 간섭하고 억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3편(三片)이란 삼(三)은 목(木)의 생수(生數)이므로 목(木)이 억제를 받으면 토(土)를 제약하지 못한다.
또한 대추(大棗)의 단맛은 심화(心火)를 불러일으키므로 심화(心火)는 비(脾)를 보하게 되는데 이(二)라는 수는 화(火)의 성수(成數)이므로 화(火)가 왕성하면 토(土)를 생성하게 된다.

즉 생강과 대추는 배합하는 약물에 대하여 각각 간섭과 인경작용을 갖는다고하여 干三召二란 음양오행론의 이론적 근거를 갖고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철(先哲)들이 본초학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음양슐수가(陰陽術數家)의 이론적 논리에 의하여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사실은 현대적 의미에서 볼 때에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러한 이론과 뜻에 의해서 본초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여왔다고 생각된다.

생강이란 위장이 냉하여 구토를 하거나 반하(半夏)와 같이 독성이 극렬한 약을 해독한다.
즉 생강의 신온(辛溫)한 성미(性味)의 극렬성과 반하의 극렬한 독성이 서로 만나 상쇄(相殺)하여 제독하게 된다.

특히 생강은 냄새가 비린 것을 제거하고 기관지의 담을 배출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한 한약을 끓일 때에 생강을 넣는 것은 환자가 식생활을 통해서 처음 복용하는 약물의 냄새와 맛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구토를 하는 것을 예방하고 여러 약물의 배합에 따른 약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그러나 생강을 많이 넣으면 위장점막을 자극하여 위염이나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신장염을 일으키고 속을 덥게하여 발한이나 체온을 높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약에 생강 3편을 넣는 것은 간섭과 인경을 갖게하는 보조약으로써 가장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추 2개를 넣는 것은 약의 맛을 조화시키고 비위를 보하고 자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대추를 많이 넣으면 체(滯)하거나 습담(胃酸過多)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약의 효능을 완화하여 다른 약물의 효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대추를 약에 넣을 때는 씨앗을 제거하고 육만 1~2개 정도 적당하게 넣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생강 三片, 대추 二枚를 넣는 것은 일반적인 처방이나 보약에 주로 사용한다.
또한 왕대 흰파뿌리(수염) 2개와 생강三片을 넣을 때 두 약의 배합은 발한진통작용이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두 약은 금슬이 좋은 부부와 같이 대단히 배합이 잘된 약으로 특히 감기에 해열진통, 거담작용이 잘 나타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두 약을 오래 끓이면 방향성 유효성분이 휘발되어 효과가 저하되므로 반드시 다른 약물을 끓이다가 중간에 다시 넣고 끓이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감기약을 비닐팩으로 사용하는 것은 흰파뿌리와 생강의 약효저하를 가져오게 됨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환자 자신이 직접 끓이는 중간에 다시 넣고 끓여 짜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강의 겉껍질과 속살의 기미와 효능이 다르다.
겉껍질은 냉하고 이뇨작용이 있고 속살은 성질이 따뜻하고 거담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생강의 겉껍질은 이뇨를 시키는 오피산(五皮散)에 넣어 사용한다.
인체의 속을 덥힐 때에는 반대로 겉껍질을 벗긴 건강을 쓰면 속을 덥게하여 냉을 제거한다.

생강의 겉껍질과 속살을 같이 쓰면 더운 성질은 적지만 구토를 멎게하고 해독시키는 작용이 강하다.
또한 파뿌리도 지상부의 푸른 빛 부분과 땅속 지하부의 흰뿌리와 수염은 각각 맛과 성질이 전혀 다르고 효능에도 차이가 있다.

파의 지상부분은 냉한 성질을 갖고 점액질이 많아 지혈작용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지하부의 흰뿌리와 수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있어서 발한, 진통, 거담 작용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뿌리에 달려있는 수염은 인체내부에서 땀구멍으로 뚫고 들어가 발한효과를 더욱 증진시킨다고 하여 수염과 뿌리를 반드시 같이 쓴다.
이와 같이 干三召二와 蔥白二枚, 生薑 三片에 쓰는 용도를 제대로 알아야 한약의 효과를 잘 나타낼 수 있다.

생강은 황토흙에 자란 생강이 제 맛이 나고 오래두고 쓰려면 모래에 파묻어 써야 되고, 대추는 서리를 맞고 주름살이 깊은 대추라야 제 맛이 나고, 왕대 흰파뿌리는 늦가을 서리를 맞고도 홀로 서있는 왕대파가 제일 좋은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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