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기혈을 거론한다(3)
상태바
정신기혈을 거론한다(3)
  • 승인 2013.08.29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상용

백상용

mjmedi@http://


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8>

생명체는 장부와 경락을 화생해서 정, 신, 기, 혈 등을 그 位相에 알맞도록 조율하고 보존한다.

[원문 해석]「靈樞․本藏」 제47편에서 “사람의 血, 氣, 精, 神 등은 삶을 봉양하여 性命에 두루하는 것이다. 經脈은 血과 氣를 운행하여 신체 陰陽의 변화를 운영해서 筋骨을 濡潤하고 關節을 滑利케 하는 것이다. 위기는 肌肉의 紋理를 溫煦하고 피부를 充滿케 하며 腠理를 살찌우고 (汗孔의) 開闔을 담당하는 것이다. 志意는 精과 神을 부려서 魂과 魄을 收拾하고 寒溫을 맞추며 (감정의) 喜怒哀樂을 和順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營血이 화순하면 경맥이 流利하여 음양의 변화를 운영하고 포괄하니, 근골이 勁强해지고 관절이 부드러워진다.

위기가 화순하면 肌肉의 紋理가 가닥가닥 滑利하고 피부가 조화로우면서 부드러워 腠理가 치밀해진다. 志意가 화순하면 精과 神이 統一되고 곧아져 魂魄이 흩어지지 않아서, 悔怒(감정의 격변) 등이 일어나지 않아 五臟이 邪氣를 받지 않는다. 寒溫이 화순하면 六腑가 곡식을 轉化하여 風痺가 일어나지 않으니, 경맥이 通暢하고 滑利하여 사지관절이 편안해질 수 있다. 이것이 사람의 보편적인 평안상태이다.
오장은 精, 神, 氣, 血, 魂, 魄 등을 潛藏하는 곳이며, 六腑는 水穀을 소화시켜 津液을 운행하는 곳이다. 이는 사람이 한가지로 天地로부터 稟受한 것이니, 지혜로운 자나 우매한 자, 현명한 자나 어리석은 자 등에 상관없이 서로 치우칠 수 없다”고 하였다.

[평주] 본단에서는 精, 神, 氣, 血 등의 구체적인 기능과 오장육부, 경맥 등의 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라는 생명체는 精, 神, 氣, 血 등의 봉양을 받아야 天地가 부여한 性命을 보존하여 삶을 이어갈 수 있는데, 이들의 구체적이고 질서 있는 작용과 변화를 실행하는 것이 바로 臟腑와 身形, 經脈 등이다. 身形은 精, 神, 氣, 血 등을 담고 있는 器(그릇)와 같은 것으로, 무한한 時空間 속에 유한한 개체의 精, 神, 氣, 血 등이 존재할 수 있는 일정 영역[場]을 확보해준다. 이에 대해 「素問․六微旨大論」에서 “是以升降出入, 無器不有, 故器者, 生化之宇, 器散則分之, 生化息矣”라고 하였다.

경맥은 신형 내에서 眞氣[元氣]가 線形의 형태로 집적해서 흐름을 형성한 經路[힘줄-力線]로서, 신형 내의 營衛氣血과 외부로터 진입한 外氣들의 흐름이나 出入을 경영하는데, 筋骨, 血脈, 臟器 등 신형의 물질적 구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오장은 精, 神, 氣, 血 등을 潛藏하여 신형의 곳곳 필요한 부분으로 보급하면서, 이들의 盛衰强弱을 조절해서 天地四時[時空]의 升降出入에 호응토록 유도하여, 생명체 陰陽五行의 轉換을 調律한다. 이에 대해 「靈樞․本藏」에서 “五藏者, 所以參天地, 副陰陽, 而運四時, 化五節者也”라고 하였다. 六腑는 생명활동 과정 중에 소모된 精, 神, 氣, 血 등을 外氣(水穀과 空氣, 빛 등)의 흡수와 소화를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서, 신형이 외부와 氣를 교류하는 가장 큰 통로이다.

따라서 신형을 이루는 筋骨肌肉 등 身體의 각 부분들은 臟腑와 經脈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화순해진 精, 神, 氣, 血 등을 받아들여 한 개체의 통일된 생명활동을 이행한다. 이러한 과정과 分化 및 機轉 등은 정상적인 생명체라면 동일 개체 내에서 서로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

1)‘性’은 인간을 비롯한 만물이 하늘로부터 공통적으로 부여받은 命令 또는 本質이다. 性을 공유함으로써 동일 개체로서 인간들은 인간으로서 同質性을 소유할 수 있다. 즉 性은 동일 부류의 개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普遍者이다. ‘命’은 각 개체들이 그 개체만의 위상이나 형태, 종류, 능력 등에 따라 개별적인 삶을 운영할 수 있도록 분별해주는 分數이니, 천지간의 각 개체들은 각기 다른 자기만의 分數를 가짐으로써 천차만별로 나뉘어진 個別者로서 존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