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氣血을 거론한다(2)
상태바
精神氣血을 거론한다(2)
  • 승인 2013.08.15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상용

백상용

mjmedi@http://


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7>

생명체의 발생은 아비의 陽神과 어미의 陰精이 기교를 통해 혼융된
일체(精神)로 귀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원문 해석]「靈樞·決氣」 제30편에서 “陰陽의 양쪽 神1)이 서로 얽어서 融合하여 형체를 이룰 때 항상 身形에 앞서서 생겨나니, 이를 精2)이라고 한다. …中焦에서 心氣를 받고 汁液(진액)을 취하여 변화시켜 赤色으로 化生하니, 이를 血이라고 한다. 營氣를 막아서 새 나갈 곳이 없게 하니, 이를 일러 脈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靈樞·本神」 제8편에서 “하늘의 의도가 나에게 있는 것이 德이고, 땅의 재질이 나에게 있는 것이 氣이니, (나는) 天德과 地氣가 얽혀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生命의 來源을 精이라고 하고, 父母의 양쪽 精이 서로 얽혀 생겨나는 것을 神이라고 한다. …”고 하였다. 「靈樞·天年」 제54편에서 “血과 氣가 이미 和合해서 營氣와 衛氣가 이미 通暢하고, 五臟이 이미 완성되어 神氣3)가 心臟에 머물러 魂魄이 두루 갖추어져야, 이에 이루어 사람이 된다[成人]4)”고 하였다.

[평주]인간을 비롯한 천지간의 萬物은 모두 天地의 能力을 이어받아,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再現함으로써 生長化收藏하니, 바로 天人相應이다.

兩精, 兩神 등은 부모 양쪽의 精과 神을 뜻한다. 精과 神은 한 생명체가 함유하고 있는 수많은 陰性, 陽性의 分氣 중 가장 정미롭고 치밀한 결정체로, 생명체 자체에 내재한 生命의 根幹이다. 다시 아비의 精과 神은 陽之精神이며, 어미의 精과 神은 陰之精神이다.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은 氣交의 과정 중 陰陽 二氣가 서로 얽혀 새로운 精과 神이 化生되어질 때 가능해진다. 「靈樞·本神」편에서는 精으로부터 발생한 神의 혼란인 情의 病變에 대해 거론하고 있으며, 「決氣」편에서는 神으로부터 발생한 精의 分化와 役割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이 두 篇을 토대로 인간의 發生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天德을 대신한 아비의 精神과 地氣를 대신한 어미의 精神이 서로 얽히면, ‘陰極則陽, 陽極則陰’의 음양의 相互轉化 이치에 따라, 부모의 兩神은 서로 얽혀 精으로 化生하고 兩精은 서로 얽혀 神으로 化生해서 후손의 先天之精神을 이루고, 동시에 여기에 活動力을 일으키는 氣를 함축해서 맺히게 한다. 이것이 바로 先天之精이다. 精, 神, 氣 등이 혼융하여 凝縮한 선천지정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점차 陽化의 과정을 거친다. 먼지 神明 즉 神의 照明이 뻗치면서 방향을 잡아가면, 이 조명을 따라 元陽[陽氣]이 활동력을 일으켜 형체가 안주할 수 있는 氣場을 형성한다. 기장의 보호막 안에서 陰陽의 分化과정을 거쳐 삼음삼양으로 分域되어 모습과 작용을 갖추기 시작한 형체는, 칠규와 주리 등을 통해 천기[공기, 소리, 빛 등]와 지기[물, 곡식 등] 등을 받고 내보내는 氣交를 일으켜, 營衛, 氣血 등 후천지기를 생산하여 이용함으로써 삶을 영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맡은 바의 직분에 따라, 神은 다시 魂, 神, 意, 魄, 志 등 五神으로 分化하고 氣는 크게 宗氣, 營氣, 衛氣 등 三氣로 분화하며 精은 五臟精으로 분화하고 신형은 삼음삼양 등 6개의 분역으로 분절하여, 구조를 형성하고 역할을 분담해서 부모와는 神志的, 肉體的으로 독립한 自我體를 완성해 간다. 臟腑는 이러한 生命體의 분화과정 중 각 五行의 五神을 주체로 삼아 독립적이고 유기적이며 효율적으로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身形의 三陰三陽으로부터 분리하여 발생한 精, 氣, 神 등의 集積體[精華物]이다.


1) 아비의 神인 陽神과 어미의 神인 陰神을 말한다.

2) 부모의 氣交(性交)에 의해 생겨난 精을 말하니, 곧 나의 生命이 함축되어 있는 先天之精이다.

3)神明은 개별 생명체의 本性으로서 方向性만 내재되어 있는 生命性의 照明이므로, 구체적인 자기 활동을 수행하려는 의지[神志]나 수행할 수 있는 역량[神氣]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神明의 방향성을 받들어 의지를 실재적 사건으로 시행하는 것이 神氣이다.

4) ‘爲人’ 즉 ‘成人’은 두 가지 의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肉體的 독립체로서 출생해서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단계이며, 하나는 神志的, 生殖的 독립체로서 자립하는 단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