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체험’이라는 연구방법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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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체험’이라는 연구방법론 강조
  • 승인 2013.07.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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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석

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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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국제아시아전통의학대회를 준비하며 (2)

엘리자베스 수 교수와의 만남 ①

2012년 1월 폴커샤이드 회장과의 미팅 이후 옥스포드로 향하여 의료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는 엘리자베스 수 교수와의 미팅을 진행하였다. 교환교수로 수 교수의 연구실에 와 있던 경희대학교 원전학교실 백유상 교수의 주선으로 인터뷰와 저녁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마침 수 교수의 옥스포드대학원 의료인류학 과목의 새 학기를 시작하는 날이어서 강의를 청강하고 미팅을 하게 되었다. 첫 강의는 간단한 철학적 기초에 대한 특강과 함께 (의료)인류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는 과목인지를 명확히 하는 시간이었다.

수 교수는 끊임없이 “체험”이라는 연구방법론을 강조하였고, 체험을 통한 학문적 견해라야 인류학이 될 수 있음을 주입하다시피하는 강의를 하였다. 유럽에서 시작된 근대학문들은 모두 각 학문의 분명한 정의와 대상, 연구방법 등을 명확히 하고 나서야 새로운 학문의 이름을 붙여왔다.

그러나 현재 한의학의 정의와 대상, 연구방법 등은 상당히 막연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 및 주위 의료인들 사이에 법리적인 충돌까지 빚고 있다. 그간 한의학이란 학문은 어떠한 학문인지, 한의학의 연구대상은 무엇이며, 어떠한 연구방법을 통해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는 많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연구성과 없이 막연히 ‘한의학적’이라고만 규정한 우리 학문의 정의와 방법론으로 인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너무도 크고, 각 분과별 학문 분야에서도 정의와 대상, 연구방법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우리가 과거의 전통의학을 현대의 한의학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속)

강연석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제8회 국제아시아전통의학대회
한국 측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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