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 뇌 美인
상태바
도서비평 | 뇌 美인
  • 승인 2013.02.28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돈

김진돈

mjmedi@http://


얼굴처럼 뇌도 관리해 100세까지 아름답게 살자

요즘 피부관리나 성형 그리고 옷이나 돈과 인맥관리에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뇌 관리에 무감각한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주는 책이 나왔다. 뇌세포수가 약 1000억 개라고 하니 뇌는 우리 몸의 CEO다. 이는 모든 일이 뇌의 명령으로 이뤄지고, 뇌의 영향권 하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뇌질환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치매다.
저자는 신경과 전공의 시절 ‘알아듣지 못하는 환자’, ‘시계를 반쪽만 그리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인지신경학과 치매와 인연을 맺은 후 그동안 외국 학술지에 인지 신경학과 치매에 관한 170편 이상의 논문게재로

▲ 나덕렬 著위즈덤 스타일 刊
세계적인 뇌과학자로 자리매김한 교수다. 20여 년간 수많은 치매 환자를 치료하며 연구해온 결과를 토대로 ‘치매 예방 솔루션’을 정리한 책이다. ‘얼굴을 관리하듯 뇌를 관리하면 10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치매 없이 튼튼한 뇌를 가진 뇌미인 건강 수칙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50여 가지가 있는데, 이를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조기 발견으로 치료가 가능한 혈관치매, 이전 상태로 뇌의 인지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고쳐지는 치매, 그리고 아직까지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은 퇴행성 치매(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가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80~90%이다. 이 두 가지만 알아도 치매의 윤곽을 다 파악할 수 있다. 나머지 10~20%는 고쳐지는 치매라고 한다. 한국인은 전체 치매환자 중 뇌혈관 질환(혈관치매)이 20~40%로 높다. 이는 조기발견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혈관치매의 전단계인 혈관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가 중요하다. 일상에서 동기센터 이상, 충동억제 이상, 기획센터 이상, 운동기능 이상으로 혈관경도 인지장애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혈관치매 환자가 조심해야 할 14가지 주의사항도 제시했다.
치매에는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 두 가지가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의 위험 요소를 모두 열거한다면 잘못된 식습관, 영양부족, 운동 부족, 비만, 담배, 술, 당뇨,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만성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사회 활동 부족, 수면 부족, 수면 무호흡증, 저학력, 두뇌 활동 부족, TV 시청, 반복되는 뇌외상 등이다. 이처럼 모든 습관이 뇌와 치매 발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중요한 것은 20~30대부터의 습관이 고스란히 노년의 치매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즉, 치매는 노화 과정의 일부도 아니며, 유전적 소인보다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므로 뇌 관리를 잘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뇌미인은 건강수칙(진인사대천명)을 잘 지켜서 자기 뇌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내용은 평범하다. 하나의 예를 들면 사회 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로 뇌를 자극하라.
또 뇌미인이 되려면 모든 것을 종합, 판단해 최종적으로 ‘액션’하는 역할을 하는 CEO격인 앞쪽뇌(전두엽)를 키우라고 주장한다. 앞쪽뇌 향상법으로 TV시청만 하지 말고 스와프를 권한다. SWAP는 ‘바꾸다’는 뜻을 지닌 동사지만, 말하기, 글쓰기, 토론, 발표의 앞 글자다.
앞쪽뇌를 키우는 10가지 습관으로 외국어 공부, 꿈과 목표 갖기, 작은 일을 반드시 마무리하기, 선공부 후놀이 규칙을 이용하라, 남의 답을 보기 전에 내 답부터 찾자, ‘미친 실행력’을 부르는 운동하기, 눈을 감기, 명상, 사색, 기도, 조용한 곳 찾기 등으로 뒤쪽뇌를 자주 닫아라,
저자는 치매 예방법뿐만 아니라, 이미 치매에 걸렸더라도 덜 나빠지게 하는 방법, 그리고 중증 치매에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보호자를 힘들게 하지 않는 ‘예쁜 치매’가 되는 방법과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는 날씬하든 그렇지 않든 다이어트가 생활화되어 있다. 내 삶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에 의식되어 다이어트가 중심에 있었다고 본다. 이제는 겉보다는 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뇌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리지 말란 법은 없다. 모든 것이 습관에서 비롯된다. 사랑받고 싶으면 뇌미인이 되라고 외친다. (1만4800원)

김진돈
시인, 서울시 송파구 운제당한의원장, 송파문인협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