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에 관한 고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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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에 관한 고찰(4)
  • 승인 2013.01.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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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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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으로 약물의 독성 및 부작용이 증가하는 경우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약무위원
어떤 경우에는 한약과 양약의 병용으로 독성과 부작용이 증가하고, 새로운 유독성 화합물이 생성되기도 하여 인체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아래 글에서 주사나 웅황 등 중금속성분이 함유된 한약의 병용 불량반응 사례가 다수 언급된다. 우리나라는 이런 약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는 있겠다.

(1) 웅황의 가용성수은염과 비소염의 함량은 소량이나, 유기산 약물과 알칼리성 약물, 금속이온 광물류 약물(A1ㆍFeㆍCa 등)을 전탕한 것과 웅황을 병용하면 발생치환반응으로 유독한 성질의 가용성수은염과 비소염이 증가한다. 따라서 웅황 및 웅황을 함유한 제제는 초산염과 황산염과의 병용을 금한다. 위액내 소량의 초산과 황산은 웅황의 AsS를 독성이 강한 As2O3로 바꾸어 비소중독을 유발시킨다.

(2) 진주ㆍ용골ㆍ석고ㆍ와릉자ㆍ모려ㆍ석결명ㆍ해표초 등은 대량의 칼슘을 함유하므로 강심제와의 병용을 금한다. 칼슘이온은 자극성 이온으로, 심근 수축력을 증강시키고 Na+- K+ ATP효소 활성을 억제하고(강심제와 시너지작용을 가짐), 결국 강심제류 약물의 작용 및 독성을 증강시켜 부정맥이 생기기 쉽다.

(3) Ephedrine이 든 한약 및 한약제제와 강심제 약물은 병용을 금한다. 병용하면 양지황,digoxin 등 강심제의 독성이 증가한다. Ephedrine은 심근의 베타수용체를 흥분시켜, 심근수축력을 증가시키므로 강심제의 작용을 증강시켜 부정맥 및 심장마비 등의 심장독성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4) Ephedrine은 알파수용체를 흥분시키고 주위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혈압강하약의 작용을 감소시키고, 치료효과를 저하시킨다. 심하면 혈압이 제어되지 않아 고혈압 환자의 병증을 악화시키므로 고혈압환자의 마황 및 마황제제의 복용은 조심해야 한다.

(5) Ephedrine을 함유한 한약 및 한약제제와 기관지천식에 사용하는 aminophylline을 병용하면 독성이 1∼3배 증가한다. 이때 오심ㆍ구토ㆍ두통ㆍ현훈ㆍ부정맥 등의 불량반응이 생기기도 한다.

(6) Ephedrine은 carboxypolymethyleneㆍglibenclamide 등의 MAO억제제(항우울제의 하나)와 같이 투여할 경우, 이를 제거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의 억제가 되지 않아 혈압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MAO억제제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ephedrine을 함유한 한약 및 한약제제를 신중히 사용하여야 한다.
또, 고혈압환자가 pargyline 복용기간에 ephedrine 성분의 주사액 투여로 고혈압이 악화된 임상례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7) Ephedrine을 함유한 한약 및 한약제제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와의 병용은 위장장애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8) Scopolamine alkaloid를 함유한 한약 및 한약제제(예:만다라ㆍ천선자ㆍ양금화ㆍ화산삼 등)는 강심제와의 병용을 금한다. Scopolamine alkaloid가 평활근을 이완시키고,위장의 연동운동을 완만하게 하고, 강심제의 흡수와 축적을 증가시켜 중독반응을 쉽게 유발한다.

(9) 감초 및 감초제제를 강심제와 병용하면 심장이 강심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10) 청산배당체를 함유한 행인ㆍ도인ㆍ비파엽 등은 위산 작용하에서 효소가수분해되어 진해작용을 가지는 청산이 만들어진다. 청산은 호흡중추를 억제하므로 pentoxyverine(carbetapentane)같은 중추성 진해약과는 장기간 병용하면 안 된다.

(11) 여로는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혈압강하제와의 병용을 금한다.

(12) 탄닌이 있어 간독성을 가지는 가자ㆍ오배자ㆍ지유 등과 이들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tetracyclineㆍrifampicinㆍchlorpromazineㆍisoniazidㆍerythromycin estolate 등 간독성을 가지는 양약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병용한 후 간장에 대한 독성을 가중시켜 약인성 간병의 발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13) 호장근ㆍ대황ㆍ가자ㆍ오배자 등과 같이 탄닌을 함유하는 한약은 sulphanila-mide류의 양약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탄닌은 sulphanilamide류의 약물과 결합하여 sulphanilamide의 배설에 영향을 주어, 혈액 및 간 내의 sulphanilamide 농도를 증가시켜, 심한 경우 중독성 간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14) 알칼리성 성분을 함유한 한약 및 한약제제는 aminoglycoside류의 양약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한약 및 한약제제는 인체의 aminoglycoside에 대한 항생제 흡수를 증가시키고 배설을 감소시킨다. 이는 항생제의 항균작용은 제고시키지만, 뇌조직의 약물농도를 증가시켜 독성작용을 증강시키고, 결국 전정기능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 혹은 영구적 이롱 및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15) 알칼리성 성분을 함유하는 한약 및 한약제제는 quinidine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소변을 알칼리화시키고, 세뇨관의 quinidine흡수를 증가시켜 배설감소를 일으키고, 혈중 약물농도를 증가시켜 quinidine중독을 일으킨다.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와 양약의 병용으로 부작용이 증가하는 경우

(1)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phenobarbitalㆍphenytoinㆍanalgene 등 진정제와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병용한 후 독성을 가지는 클로랄을 생성시키고, 또한 중추신경계통을 억제시켜, 호흡곤란ㆍ심계ㆍ불안ㆍ안면홍조 등의 불량반응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2)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aspirinㆍ살리실산나트륨(sodium salicylate) 등과 병용할 수 없다. 에탄올과 살리실산 등은 모두 소화관에 대해 자극작용을 가지고 있어, 병용하면 소화관에 대한 자극성을 증가시키고, 심한 경우에는 위장 출혈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3)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imipramineㆍamitriptylineㆍclomipramineㆍdoxepin 등의 항우울제와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위 한약제제는 양약들의 대사를 가속시켜, 항우울제의 독성을 증강시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4)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에탄올대사를 억제하는 chlorpromazineㆍperphenazineㆍfluphenazineㆍtrifluoperazine 등 pheno-thiazine류 양약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위 양약들은 한약제제를 천천히 분해시키고, 오심ㆍ구토ㆍ두통ㆍ안면홍조 등 중독증상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5)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guanethidineㆍreserpineㆍhydralazineㆍmethyldopaㆍpriscol 등의 혈압강하제와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을 병용하면 상승효과가 발생하여 기립성저혈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6)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paracetamol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병용한 후 둘의 대사산물의 간장에 대한 손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환자는 이 약물에 대해 매우 민감해져, 결국 간괴사 및 급성신부전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7)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chlorpheniramine과 같은 항히스타민류 약과 병용할 수 없다. 병용하면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억제가 증가되어 수면장애ㆍ피로 등의 불량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8)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인슐린 및 sulfonylurea류의 혈당강하약과 병용하면 안 된다. 병용하면 심한 저혈당을 유발하거나, 두훈ㆍ구토ㆍ심한 경우 혼수나 비가역성 신경계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9)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sulphanilamideㆍfuran류의 항생제와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위 두 가지 양약은 모두 에탄올의 체내 대사를 억제하여 에탄올의 독성작용을 증가시켜서, 심한 경우 혼수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에탄올을 함유한 한약제제 또한 위 양약들의 중추신경에 대한 독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10) 각종 약주 등 에탄올을 함유하는 한약제제는 질산글리세린 등 혈관확장제류의 양약과 병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에탄올을 함유한 한약제제의 교감신경 및 혈관운동 중추에 대한 억제작용이 심근수축력 감소와 혈관확장을 일으키고, 결국 질산글리세린의 혈관확장작용과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혈압의 현저한 감소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11) 해조ㆍ곤포 등 요오드를 함유하는 한약 및 한약제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약과 병용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에 함유된 요오드는 티로신의 요오드화를 촉진시키고, 체내의 티록신 합성을 증가시켜 치료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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