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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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승인 2003.06.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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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주의로의 회귀코드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산, 들에는 온통 초록의 향연이며 도시의 가로도 푸르게 바뀌어간다.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는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이런 생명들이 숨은 이들의 수많은 노력으로 인한 것이란 걸 느낀다면 좀더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이 책은 아주 간결하게 쓰여졌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아주 강열하다. 어떤 한 농부가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 나무가 자라면서 황무지에 물이 스며들고 생명이 모여든다. 이렇게 숲은 점점 넓어지면서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게 되고 행복한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엘제아르 부피에는 프로방스지방의 황폐한 산골마을에서 양치기를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확신을 가지고 매일 황폐한 땅에 도토리를 심었다. 심어진 도토리들이 10년뒤 떡갈나무 숲으로 변해가고 있을 때 그는 너도밤나무를 심기 시작했으며 습기가 있을 골짜기에는 자작나무를 심었다. 그가 나무를 심은 곳은 그의 땅이 아니었으며 그는 누구의 땅인지는 생각지도 않았다.

이렇게 황폐한 산들이 점차 숲으로 바뀌어 가고, 물이 흐르고, 꽃들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서로 다투고 습관처럼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나무들이 자라는 것으로만 알았다. 그 덕에 부피에는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만일 사람들이 그가 한 일인 줄 알았다면 그의 일에 훼방을 놓았을 것이다.

숲이 늘어나고 동물들이 살게 된 데에 부피에는 늘 성공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 때는 1년에 만그루가 넘는 단 풍나무를 심었으나 모두 죽어 버린 슬픈 일도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단풍나무를 포기하고 잘 자라는 너도밤나무를 심었다. 그는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꿋꿋이 자신의 할일을 계속 했다. 또 어린 묘목을 헤치는 양들은 꿀벌로 바뀌었다. 숲은 그에게 건강을 주었으며 그는 그 일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가 약 40년 동안 나무를 심는 동안에 사람들이 살 수 없는 황무지는 신혼부부가 사는 평화롭고 기름진 땅을 가진 마을로 바뀌었다.

이 모든 것이 평야지대에 농장을 자신의 꿈을 가꾸며 살던 한 사람의 농부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것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한 사람이 오직 육체적, 정신적 힘만으로 신이나 할 수 있을 일을 해낸 것이다.

실화와 같은 이 작은 책으로 인하여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은이 장 지오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황금만능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이 떠들썩한 요즘 자연주의 세계관의 높은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편리한 삶을 위해 소비하는 많은 것들이 어떻게 생산되며,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많은 화석에너지로 움직이고 불을 밝히느라 탄산가스의 배출량이 늘고 있으며, 무수한 목재를 사용한 제품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을 사용한다. 그로 인하여 공기와 수질은 점차 나빠지고 많은 생물들이 멸종하지 않는가?

‘나무를 심은 사람’은 자연 과 생명주의로 회귀하는 코 드를 제공한다.

박 근 도(서울 상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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