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43)-사상의학은 기후의학이다, 간과 폐…팽창과 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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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43)-사상의학은 기후의학이다, 간과 폐…팽창과 수축
  • 승인 2012.09.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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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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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기구
찌그러진 열기구 속에 있던 공기가 아주 천천히 가열되면 열기구가 조금씩 조금씩 팽창해갈 것이다. 가열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 열기구(조금씩 늘어나는 재질일 경우)는 한없이 팽창만 될 뿐이지 뜨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기가 빠르게 가열되면 열기구가 급속히 팽창되고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되면서 하늘 위로 둥실둥실 떠오르게 된다. 그러다가 열기구 속의 온도가 아주 천천히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열기구의 부피가 조금씩 수축해나갈 것이고,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면 열기구가 급속히 찌그러지고 강한 하강기류가 형성되면서 땅에 떨어질 것이다.
공기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팽창 상승 수축 하강》 이렇게 네 가지 움직임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천천히 가열되면 열기구 안의 공기는 팽창하게 되고 빠르게 가열되면 공기가 상승하게 되며, 천천히 차가워지면 공기가 수축하게 되고 빠르게 차가워지면 공기가 하강하게 된다.

  溫熱凉寒
천천히 가열되는 것은 溫에 해당되고, 빠르게 가열되는 것은 熱에 해당되며, 천천히 차가워지는 것은 凉에 해당되고, 빠르게 차가워지는 것은 寒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溫은 팽창, 熱은 상승, 凉은 수축, 寒은 하강이라는 네 가지 공기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계절의 공기변화도 마찬가지인데, 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공기는 조금씩 팽창해갈 것이다.
봄이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오면 공기가 빠르게 데워지고, 가벼워진 공기는 왕성한 상승기류를 형성해나간다. 장마라는 변곡점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태양이 지구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고 날씨가 조금씩 차가워지면 공기는 조금씩 수축해갈 것이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공기는 빠르게 차가워지면서 왕성한 하강기류를 형성해나간다.

  팽창과 수축
저기압은 대기 중에서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곳을 말하며, 저기압의 중심은 주위의 기압이 높은 곳에서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반면에 고기압은 주위보다 기압이 높은 곳을 말하며 고기압의 중심에서 주위의 기

 

 

압이 낮은 쪽으로 바람이 불어 나간다. 즉 공기가 따뜻해지면 압력이 낮아지고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서 공기가 팽창하게 되고, 공기가 차가워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바람이 불어 나가면서 공기가 수축하게 된다.
요컨대, 공기가 천천히 따뜻해지면 저기압이 형성되어 공기가 유입이 되면서 ‘팽창’하게 되고, 빠르게 더워지면 공기는 주로 ‘상승’하게 된다. 반면에 천천히 차가워지면 고기압이 형성되어 공기가 유출되면서 ‘수축’하다가 빠르게 차가워지면 공기는 ‘하강’하게 된다. <그림 참조>

봄 → 溫 → 공기유입(흡취지기) → 팽창
여름 → 熱 → 공기가열(양난지기) → 상승
가을 → 凉 → 공기발산(호산지기) → 수축
겨울 → 寒 → 공기냉각(음청지기) → 하강

  장부론의 水穀之氣
그런데 「동의수세보원」 장부론에서는 水穀溫氣는 肺之黨과 연결하고 있으며, 水穀凉氣는 肝之黨과 연결시키고 있는데(溫氣-봄-肝, 凉氣-가을-肺 이렇게 연결되지 않고 사상의학에서는 溫氣와 肺, 凉氣와 肝 이렇게 연결하고 있다.
특히 「동의수세본원 사상초본권」에서는 ‘肺旺春 脾旺夏 肝旺秋 腎旺冬 春氣生 夏氣長 秋氣收 冬氣藏 肺象木 脾象火 肝象金 腎象水’ 이라고 하여 肺脾肝腎 春夏秋冬 溫熱凉寒 등을 순서대로 四焦에 배속시키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저기압 내에는 상승기류가 있고 공기는 단열 냉각되므로 구름이 생겨서 날씨가 악화된다. 반면에 고기압 내에는 하강기류가 있어서 단열 수축되므로 날씨는 좋고 바람은 약하다.
즉 열대 저기압처럼 열기가 강하지 않으면, 온대 저기압처럼 우중충하고 스산한 날씨가 되고, 대류성 한대 고기압처럼 강한 추위가 없으면, 오히려 아열대 고기압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가 생긴다.
예컨대 태풍이 생기는 열대 저기압도 저기압이지만, 런던의 우중충하고 스산한 날씨도 저기압이다. 전자의 저기압을 熱이라고 한다면 후자의 저기압은 溫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저기압인 경우, 溫에 의해서 생겼지만 그 결과물은 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肝之黨과 肺之黨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肝之黨 : 溫氣 → 저기압 → 공기유입(흡취지기 과다) → 단열팽창 → 온도저하 → 凉氣(음습한 凉氣)
肺之黨 : 凉氣 → 고기압 → 공기유출(호산지기 과다) → 단열수축 → 온도상승 → 溫氣(건조한 溫氣)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水穀溫氣는 肺之黨과 연결되며, 水穀凉氣는 肝之黨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사상의학은 기후의학이다.
필자는 사상의학은 기후의학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대기현상의 평균적인 상태를 말한다. 기상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적인 대기현상이지만, 기후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것이다. 육기는 기상에 가깝고 체질은 기후에 가깝다. 인체에 육기 즉 기상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때, 모든 기상현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자주 나타나는 기상현상의 경향성이 있다.
즉 사람마다 기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열 생산이 많고 상승기류가 강하게 나타나는 열대 저기압성 체질이 있는 반면, 열 생산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하강기류가 강하게 나타나는 한대 고기압성 체질이 있다.
또한 천천히 열 생산이 되면서 압력이 낮아지고 팽창이 되는 온대 저기압성 체질이 있는 반면에, 열 생산이 천천히 떨어지면서 압력이 높아지고 수축이 되는 아열대 고기압성 체질이 있다. 적도의 기후와 극지방의 기후, 런던의 기후와 우리나라의 기후가 다르듯이 어떤 기상현상이 그 사람의 신체에 dominant하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체질’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한 의학이 사상의학이라는 생각이다.

  濕이 잘 생기는 환경을 개선한다
그러면 사상의학은 왜 육기 풍한서습조화를 모두 언급하지 않았을까? 온도와 압력이 정해지면 습도의 경향성은 어느 정도 정해진다. 천천히 따뜻해지면서 저기압환경이 되어 우중충한 날씨가 형성이 되면 습도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Acute한 인체의 기후변화 즉, 濕邪로 인해서 생긴 설사는 위령탕으로 습을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chronic하게 저기압성 체질로 인해 체내에 陰濕한 환경이 조성되어 설사를 자주 하거나 변이 묽은 상황이라면 태음조위탕으로 호산지기를 키워서(고기압 환경을 만들어서) 습사가 생기지 않는 체질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사상의학에도 급성질환을 다루고 육기로 인한 병변에도 만성질환이 있지만, 대체로 육기는 급성질환, 사상은 만성질환에 보다 적절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 기상과 기후에 관한 내용은 네이버지식검색과 지구과학개론(대학지구과학연구회편, 교학연구사, 1992)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상의학 자문에 응해준 이태규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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