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44)-감염성 설사에 위령탕(평위산 보험한약+오령산 엑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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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44)-감염성 설사에 위령탕(평위산 보험한약+오령산 엑기스)
  • 승인 2012.10.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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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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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설사
설사의 지속기간이 진단에 중요한데, 지속기간이 2주 이내이면 급성, 2~4주이면 지속성, 4주 이상이면 만성설사로 정의된다. 급성 설사의 90% 이상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성 설사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의 감염으로 위ㆍ장관염을 일으켜 설사를 주증상으로 하며, 오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상태를 통칭하여 말한다.
특히 급성 수양성 설사는 장독소(enterotoxin)가 소장점막에 부착하여 유발되는 가장 흔한 설사로서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것이 상례이다.
빈번한 물 설사를 주 증세로 하며, 오심, 구토, 쇠약감, 복부경련 및 통증, 배변긴급, 후중(tenesmus)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급성 수양성 설사의 일부는, 특히 음식매개성인 경우 미리 만들어진 장 독소에 오염된 음식의 섭취에 의한 경우이다. 설사 외에도 심한 구토증이 동반된다.
이런 장독소는 Staphylococcus aureus, Bacillus cereus, Clostridium perfringens에 의해서 생성된다.(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물설사로 내원하다
올 8월에 30대 초반의 비후한 체격의 남자환자가 물설사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물설사는 3주 전에 과식을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하루에 3~5차례 정도 한다는 것이었다. 의원에서 양약을 3일분 정도 처방받아서 복용했는데 큰 차도가 없었다고 하였으며, 도중에 매실을 먹었는데 잠시 괜찮은 듯 하다가 다시 설사를 한다고 하였다. 식욕은 괜찮은 편이라고 하였고 얼굴은 하얀 편이고 체격은 물살이면서 덩치가 커 소위 한태음인을 연상케 하는 체형이었다. 맥은 유맥이었으며 설은 윤하고 태는 박하였다. 습이 성하여 이루어진 설사로 진단을 내리고 평위산 보험한약과 오령산 비보험엑기스를 함께 3일분 처방하고 양명경락 위주로 침치료를 시행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설사는 하루 한 두번 정도로 줄었으며, 설사의 양상도 물만 나오던 것이 형체를 갖추면서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침치료와 함께 다시 2일분 처방하였다.

濕泄에 위령탕
「동의보감」 濕泄門에 보면, “즉 濡泄, 또 洞泄이라고 하니 증세는 물을 기울이는 것처럼 瀉하고 腸이 울고 몸이 무겁고 배는 아프지 않다. (중략) 寒濕이 脾胃를 傷하여 水穀을 腐熟하지 못하여서 洞泄하는 것이 물과 같은 것을 濡泄이라 하니 胃   湯에 草豆   를 가해서 쓴다”라고 하여 물설사에 위령탕이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일반적인 물설사에 위령탕을 보편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성 설사의 가장 효과적이고 근거가 입증된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의 공급이며, 여행자 설사와 세균성 이질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도 근거수준이 높은 치료로 입증되었다.(최신가정의학, 상동) 오령산의 경우 thiazide, acetazolamide, furosemide 등 이뇨제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요량증가가 인정되었으나 K의 상실이 적은 경향으로 나타났다.(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 조기호 편저, 퍼시픽출판사, 2006)

결국 위령탕의 경우 평위산의 방향화습효과와 오령산의 이수효과로 ‘불필요한 수분’은 제거함과 동시에 전해질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설사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감염성 설사의 경우 세균의 종류에 따라 항생제 사용도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우리로 치면 황련 황금 황백 등 청열사습약에 해당할 것이다) 임상적, 역학적으로 원인균을 추정하여 그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령산도 시급히 보험등재가 되었으면 하는 처방이며, 그럴 경우 오령산 뿐 아니라 시령탕 위령탕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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