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거침없이 제주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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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거침없이 제주이민」
  • 승인 2012.03.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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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

신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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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탈출에 성공한 제주 이주자 15人의 생생 인터뷰

기락 저, 꿈의지도 刊

저자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다 2009년 제주로 건너 와 새로운 삶을 열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만난 제주 이주자 15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그러나 대부분은 생각일 뿐 현실은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처럼 어제와 닮은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로 건조하게 이어진다.

다른 삶을 꿈꾸다 육지탈출에 성공한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잊고 살던 또 다른 자신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최근 제주에는 재미있는 이들이 조금씩 더 들어오고 있다. 머물기보다는 흐름을 즐기는그들이 제주에는 왠지 머물게 되는 것이다.

전세계를 여행하던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호주의 태즈매니아처럼  방랑의 영혼을 안식케 하는 무언가가 제주에는 있나 보다. 배낭여행사 곰대리와 비과장은 올레상품을 개발하러 왔다가 아예 눌러앉아 ‘곰씨비씨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대평리집을 짓고 이제는 그 집에서 누가 주인인지 객인지 구분을 못할 만큼 함께 어울리고 논다.

야채장수를 하던 기철씨는 고내포구에 프로방스풍의 무인카페 ‘산책’을 열었다.
서울을 떠난 엘리트 박범준 내외는 마음과 손발이 잘 맞는다. 아내는 초코릿카페를 남편은 근처 전원마을에 여행을 주제로 한 테마도서관인 ‘바람도서관’을 운영한다.
컴퓨터, 모바일 관련 프리랜서 뽀뇨아빠 창욱씨는 제주에서 딸 뽀뇨를 얻고 분주히 일한다. 이기호씨가 2007년 두 아들과 함께 입도했을 때 수중에는 13만 원이 전부였다. 지금 그는 자전거 대여업체와 여러 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손꼽히는 사업장이다.
포스코와 유에스스틸 합작회사의 수석부사장을 지내고 은퇴한 김경화 씨와 아내 권혁란 씨는 국내 유일의 당근케이크를 만드는 ‘하우스레서피’에서 달콤한 노후의 인생을 굽고 있다.

그 밖에도 제주를 자신과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든 최형석 공인중개사, 감귤농장을 일구는 특수분장사와 호텔 일식요리사 부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인경 씨, 아들에게 천국을 선물한 ‘달마과장’의 만화가 부부, 노인요양공동체를 운영하는 로사와 모나카씨, 된장농꾼 부정선 씨, 민박집을 운영하는 홍대클럽 래퍼 도시청년 박하재홍 씨, 차를 만들고 연구하는 제다사(製茶士) 효월, 장애인들과 함께 특별한 소시지를 만들며 ‘평화의 마을’을 운영하는 남시영 씨 등등. 많은 사연과 곡절 속에 자리를 잡아 성공한 이도 있고 아직 자리를 잡느라 힘겨운 이들도 있다. 혹여 몇몇이 너무 힘들어 뿌리 내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새로운 삶과 꿈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이미 그 자체가 성공이요 보석이다. 

노소남녀를 막론하고 꿈이 살아있으면 아직 청춘이다. 마지막 날까지 청춘이기를 바라며 그들 모두의 성공과 행운을 빌어본다. (값 1만 3천 800원) 

 신 홍 근 / 평화한의원 HB공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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