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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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의뢰인」
  • 승인 2011.10.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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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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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없는 살인사건

감독 : 손영성
출연 : 하정우, 박희순, 장혁

요즘 영화를 감상하는 연령대의 폭이 넓어진 탓에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 그로인해 지인들과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나누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 국한 되지 않은 채 어르신들도 영화를 보고 자신들이 느낀 점들을 스스럼없이 나누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최근 필자도 식당을 찾았다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재미있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논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의뢰인’이다.

얼마 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식의 법정 스릴러를 볼 수 있었는데, ‘의뢰인’은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꽤 낯선 법정 스릴러 양식을 차용하면서 관객들에게 한국식 미스터리의 참맛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하정우, 박희순, 장혁 등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배우들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피살자의 남편 한철민(장혁)이 용의자로 붙잡힌다. 그러나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투입된 변호사 강성희(하정우)와 검사 안민호(박희순)는 치열한 공방을 하게 된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려진 ‘김명철 실종사건’과 비슷하게 ‘의뢰인’은 시체 없는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과연 사건 정황 등만으로도 용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렇게 아이러니한 상황에 미스터리를 부여하고, 변호사와 검사가 벌이는 법정 공방을 보여주면서 법정 스릴러다운 장르적 묘미를 선사한다. 그로인해 관객들에게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물론 할리우드 법정 스릴러의 치밀한 구성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고, 결말이 뻔히 들여다보일 수도 있지만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해 나가며 모든 연령층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 출판사로부터 2006년 발간한 책의 일부분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어 이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최근 ‘최종병기 활’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도가니’가 사회적 공분을 이끌어 내며 대한민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와중에 ‘의뢰인’이 어떠한 결과를 낼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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