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른 동물을 찾다보니 인간과 가장 가까운 포유류를 대상으로 할 수가 있는데, 먼저 침팬지나 원숭이 같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세대가 인간과 거의 유사할 정도로 너무 길기 때문에 단 시간의 연구 결과를 보기에는 힘이 든다.
따라서 한세대가 짧으면서도 생식기능이 인간과 비슷하고 생식력도 우수하여 한꺼번에 여러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쥐가 가장 널리 쓰이게 된다. 또한 쥐인간이니 하는 유전자실험이나 교배실험 또한 인간에게는 절대 불가하니 쥐를 통해서 빨리 연구 결과를 볼 수 있어 쥐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이다. 쥐는 주위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도 빨리 번식하며 그다지 먹이가 필요하지도 않고 게다가 사육 조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실험 동물로 적격인 셈이다. 문제는 실험용 쥐라도 특수한 형질을 보유한 쥐는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게 흠이다.
그럼 일반쥐로는 안되는 것일까. 일반쥐는 서식처가 워낙 다양해 원하는 실험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즉 실험을 해도 이것이 실험을 해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원래 가지고 있는 병원균들 때문에 생긴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일반쥐는 실험용 쥐에 비해 너무 더럽고 가치있는 실험결과를 얻는데 적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비싸더라도 사육해서 키우는 쥐가 원하는 실험 결과를 훨씬 잘 반영시킬 수가 있다. 최근에는 넉-아웃(knock-out:특정 유전자가 파괴된) 생쥐나 일부 유전자를 변형한 쥐들이 수입 혹은 국내에서 비싼 값에 만들어져서 각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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