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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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40)
  • 승인 2011.04.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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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문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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攣에 대한 소고 ⑤ 피부질환 적용법 (1)

전편에서 동통질환에 攣을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소개하였는데, 이번 편에서는 攣을 피부 질환에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앞에서 근막은 화농과정이 발생하는 주요부위로, 유체와 감염과정은 근막 면을 따라 이동하고, 근막은 또한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기도 한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러한 근막의 기능과 특성을 피부질환에 적용시켜 보도록 하겠다.

치험례 1

곽XX, 남 52세
8년간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고, 2010년 4월경 갑상선암 수술을 하여 갑상선약(호르몬제제)을 복용하고 있는데, 주소증은 평소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우측 사타구니 내전근 위쪽의 태음경상 부위의 심한 가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가려운지 밤에 잘 때는 피가 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긁고 아침에 보면 팬티에 피가 묻어 있다고 한다.

〈예진- 설문지상〉
식욕 기호 : 입맛이 좋고 허기를 참기 힘들며, 육식을 좋아하고 1주일에 3∼4회 음주.
소화 : 잘됨.
대변 : 1일 1회 정상적인 변을 봄.
소변 : 하루 4∼5회로 정상적으로 보는 편이지만, 잔뇨감이 조금 있어서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치 않다고 함.
구갈 : 하루 2∼3리터의 물을 마시는데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마시는 편이며 찬물을 선호하는 편임.
한열 : 더위를 못 참으며 열이 오를 때 머리에서 땀이 나는 편임.
한출 : 전신에서 땀이 잘 나며 땀을 내면 기분이 좋다고 함.
수면 : 꿈을 많이 꾸면서 잠을 잘 못자지만, 아침에는 잘 일어나는 편이라고 함.
흉부 : 피곤하거나 조금만 신경 쓰면 심장이 자주 두근거린다고 함.
남성 : 음부가 가려움.

이를 바탕으로 피부질환 부위를 살펴보니 ‘사면발이’였다. ‘사면발이’는 기생충질환으로, 흡혈성(吸血性) 이 종류의 하나이다. 흡혈을 하면 출혈이 생기는 것이므로 「약징」의 혈증(血證)약물인 지황, 수질, 아교를 기본적으로 잡고 들어가면서 이 질환이 발생한 음부쪽 부위의 攣의 상태를 파악하여 보았는데, 내전근 위쪽 태음경상 부위였다.

이 부위는 대조에 해당되는 연인강급 부위이다. 따라서 대조와 지황 조합에 해당하는 자감초탕을 투여하였다. 그리고 자감초탕은 계지거작약탕이 기본방이기 때문에 피로에도 흔히 사용되는 빈용 처방이므로 고민 없이 자감초탕을 투여하였다.
1주일 복용시점부터 피부의 상태가 개선되기 시작하더니, 대략 4주 후에는 정상적인 피부로 호전되었고, 그 후 대략 2개월이 지난 9월말 경에도 재발하지 않고 정상적인 피부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치험례 2

정XX, 41세, 미혼, 180cm, 86kg.
2010년 8월 12일 초진
주소는 불면, 심장 두근거림, 숨참, 어지럼증, 어깨와 목의 통증인데, 피부질환이 특이해서 피부를 먼저 치료하자고 환자와 상의한 후에 피부를 치료한 경우이다.

〈예진- 설문지상〉
식욕 기호 : 입맛 좋고, 허기 참기 힘들며, 오미를 다 좋아하는데 특히 짠 맛을 선호함.
소화 : 이상 없음.
대변 : 하루 한번 무르게 봄.
소변 : 시원하게 보지만 자주 보러 가는 편.
구갈 : 하루 1.5리터의 찬물을 선호하며 갈증이 나면 참기 힘들다고 함.
한열 : 더위 추위 다 못 참는데, 신체 어딘가에서 열이 나는 것 같다고 함.
한출 : 땀을 내면 지침.
두면 : 머리가 아프며 잘 어지럽다고 함.
수족 : 손발이 따뜻함.
수면 : 잠을 잘 못 잠, 하품을 잘 하고 잠이 잘 들지 않으며, 잠이 들어도 잘 깸.
흉부 : 피곤하거나 조금만 신경 쓰면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며, 잘 놀래고 목에 매실씨 같은 것이 걸린 듯 답답하다고 하며, 한숨도 잘 쉬고 가슴이 자주 답답하면서 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자주 차다고 함.
관절 : 근육통이 잘 생기며 목이나 어깨가 뻐근함.
피부의 상태는 주로 흉추나 천추부위보다는 요추부에서 앞쪽 복부 쪽으로 횡으로 벌겋게 분포하고 있었고, 전면은 주로 늑골궁 부위 위쪽의 흉부 쪽에 군데군데 벌겋게 올라와 있었다. 이는 복횡근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부위로 감초의 연급 부위이다. 따라서 감초를 염두에 두고 복진에 들어갔다.
필자는 피부질환 치료시 제일 먼저 눈여겨보는 것은 피부질환의 상태를 설명하는 「약징」 용어인 번(煩), 종농(腫膿)과 같은 상태를 규정하는 용어가 아닌 바로 피부질환이 발생한 부위이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허리 쪽에서 복부 쪽으로, 그리고 늑골궁 위쪽 흉부부위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약징」의 약독(藥毒)을 먼저 고려한다는 것이다.
복진을 하여보니 아니나 다를까 양측 늑골궁 부위가 그득하면서 눌렀더니 매우 아파하고 있었다. 이는 시호의 전형적인 흉협고만(胸脇苦滿) 복진으로, 이 흉협고만 때문에 상기(上記)한 흉부증상이 나타나겠구나 하고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가 있었다.
또한 심하(心下)를 살펴보니 심하지는 않지만 판판하면서 꽉 막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호제 중에서 작약은 R/O하고 감초, 시호가 R/I인 약물은 소시호탕, 시호가망초탕, 시호거반하가과루탕, 시호계지건강탕 정도이다. 이 중에서 흉부와 심하에 초점을 맞춘 처방은 시호가망초탕이다. 시호가망초탕을 복용하고 1주일 후 피부질환이 감쪽같이 전부 사라지고 말았다. 〈계속〉

문기영 / 복치의학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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