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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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38)
  • 승인 2011.03.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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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문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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攣에 대한 소고 ③

근막의 이해 - 역할, 기능과 특성

전편에서 필자는 攣은 근육의 이상 증후가 아닌 근막의 긴장 또는 단축, 혹은 수축과 같은 이상증후라는 가설을 제시하였는데,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근막의 역할

임상에서 攣에 대해서 연구하고 검증하면서 고민하던 중 비록 사진상으로지만 우연찮게 카데바에서 실제 근육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때의 근육은 우리가 해부학 책을 통해서 알고 있는 그러한 근육분포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바로 근막에 근육들이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근육학에서는 하나의 운동, 예를 들어서 팔꿈치를 접는 행위가 이두박근을 주동근으로 하여 다른 보조근, 길항근들의 협력하에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필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지만, 이두박근에 견고한 경계선을 제공하면서 이두박근의 힘을 증가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근막이다. 만약 이두박근의 근막이 제거되면 이두박근은 약해져서 힘 자체를 주지 못하여 팔꿈치가 접힐 수 없게 된다. 즉, 근막에 파묻혀 있는 근육이 제대로 힘을 주기 위해서는 근막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가 평소 생활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지는 움직임이 전적으로 근막의 안정된 지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근막은 지지력이 있는 안정된 그물망을 형성하여 신체의 자세적 균형을 향상시킨다는 의미이다.

근막의 기능

그리고 근막의 기능은 단순히 근육을 통한 자세적 균형을 유지·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실질 장기(臟器)들이 중력 때문에 골반강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서 해당 부위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있도록 지탱해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것은 여러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데, 만약 근막이 없다면 실질 장기들은 제 자리에 자리 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질 장기들의 기능 또한 망가져서 인체는 생명활동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 근막은 신경계, 순환계와 림프계의 혈관들과 모세혈관을 지탱하는 기능도 수행하는데, 만약 근막이 요골동맥을 지탱해주지 못하면 진맥(診脈)시에 요골동맥을 찾느라 우리는 땀을 뻘뻘 흘려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에까지 이르게 될지 모른다.

이처럼 근막은 근골격계의 근육뿐만 아니라 인체 전체의 모든 기관들을 제자리에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근막은 신경계, 혈관계와 같이 인체 전체를 투영하고 있다. 즉, 인체에서 신경계만을 전부 뽑아내 본다면 그 자체 그대로 인체 전체를 보여준다는 것이고, 혈관계도 그러하며 근막계 또한 그렇다는 것이다.

이는 근막이 온몸 전체에 다 연결이 돼 있어서, 예를 들어 임상에서 구련을 촉진할 시에 단지 복부에서만 진찰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상완의 이두박근에서도 촉진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다른 부위에서도 구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것들은 뒷편의 임상활용에서 자세하게 논하려고 한다.

이처럼 근막계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함에도 현재까지 그 기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결과가 미흡하며, 여러 서적에서 간략하게 소개되는 정도로만 언급이 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필자가 다양한 서적을 통해서 살펴본 근막의 기능 및 특성은 다음과 같았다.

근막의 이상변화는 생명활동에 지장

이처럼 근막은 비록 보조적이지만, 생명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체계이다. 그리고 이것은 역으로 근막의 이상변화는 생명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근막의 변화는 질병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겠지만, 「약징」에서 말하는 연의 다양한 표현인 구련, 연인강급, 연급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근육은 기본적으로 수축운동만을 하지만, 인체 전체에서는 길항근을 통하여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손상을 방지한다. 만약 과도한 수축으로 인해 길항근이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해당 근육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며, 이는 해당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에도 장애를 초래할 것이다. 이것은 임상에서 실제 근막을 촉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해당 근막에 둘러싸인 근육의 이상으로 근막의 이상을 촉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근막의 이상인 攣을 촉진하는 것은 해당 근육을 통해서라는 의미이다.

종적 근육에서 보이는 근막의 이상변화 ‘구련’과 ‘연인강급’

전편에서 구련(拘攣)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굽힘’의 행위 이후에 발생되는 병적 근육의 꼬임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상태로, 연인강급(攣引强急)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펼침’의 행위 이후에 발생되어지는 병적 근육의 꼬임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상태로, 연급(攣急)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조임 및 지탱(지지)’의 행위를 통해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 부위에서 나타나게 되는 근육의 꼬임현상을 말하며,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하게 되는 상태로 규정하였다.

필자는 이 개념을 더욱 확장하여 구련은 인체 전반에서 나타나는 굽힘과 관련된 근육들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근막의 이상변화이며, 연인강급은 인체 전반에서 나타나는 신전과 관련된 근육들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근막의 이상변화로 파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체 전체에서 보이는 지나친 신전, 예를 들면 각궁반장의 형태는 연인강급이며, 모체 속 태아의 자세는 구련이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쉽게 이해하자면 인체 전면의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나타나는 근막의 변화는 구련, 인체 후면의 과도한 수축으로 나타나는 근막의 변화는 연인강급이며, 공통점으로는 둘 다 종적인 근육군에서 보이는 근막의 이상변화라는 것이다.

횡적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이상변화 ‘연급’

그런데 인체에는 종적인 근육 말고도 횡적으로 존재하는 근육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부승모근, 전거근, 복횡근, 그리고 횡격막, 골반저 근육군들이며, 이 외에도 손목, 발목의 인대들 또한 횡적으로 둘러싸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횡적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이상변화를 연급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종적인 근육군들에서도 질병이 발생하는 시점에서의 힘의 방향이 횡적인 경우에는 연급으로 이해한다. 즉 벡터방향이 횡적인 경우에는 연급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임상에서, 예를 들어 팔꿈치가 아프다고 한다면 어느 부위가 아픈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운동 패턴을 할 경우에 아픈지가 관건이 된다는 것으로, 만약 팔꿈치가 아픈데, 굽힐 때 아프다면 구련, 펼 때 아프다면 연인강급, 팔꿈치를 외회전 또는 내회전과 같이 돌릴 때 아프다고 한다면 연급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근막의 특성 중의 하나가 바로 근막은 화농과정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이며 유체와 감염 과정은 근막면을 따라 이동한다는 것으로, 이는 피부병을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즉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왔을 때 그 부위가 어디인지, 피부질환이 어떠한 분포 양상을 보이는지 관찰하면 해당 근막이 파악이 되므로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攣을 근골격계의 질환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임상례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계속>

문기영 / 복치의학회 교육이사

 근막의 기능 및 특성  

1. 간지럼을 타는 것은 근막이 터미널인 감각신경이 자극받아서이다.
2. 혈액순환에서 동맥혈이 말초까지 이르는 것은 심장의 수축압으로 이루어지지만, 정맥혈과 림프액 순환은 근막의 미세한 운동, 예를 들어 호흡과 관련된 근막이나, 식사시의 장의 운동과 관련된 근막을 촉진시켜 체액을 운반한다. 이는 근막의 이상이 체액의 정체를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근막의 변화는 만성적 조직 충혈현상을 유발하며, 이러한 수동적 충혈현상은 관절과 관절주위 구조들에 수소 이온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섬유성 조직현상을 일으킨다.
4. 근막의 변화는 뚜렷한 스트레스밴드를 조성하여 근막조직에 갑작스러운 스트레스(외상)는 화상과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5. 근막은 신체와 그 신체부분의 모양을 형성하고 그들을 제 자리에 고정한다.
6. 근막은 화농과정이 발생하는 주요부위로, 유체와 감염과정은 근막면을 따라 이동하는데, 근막은 또한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기도 한다.
7. 근막의 변화는 많은 만성적 퇴행성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8. 근육이 부착될 수 있는 증강된 표면을 제공(근간 중격과 골간막의 조화에 의해)하며, 지방은 천층의 근막 안에 저장되어 있다.
9. 골막이 제거된 뼈는 치유시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10. 체온 보존을 도와주는 보호막이다. 즉, 천층의 근육이 추위에 약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11. 중추신경은 근막조직인 경막(硬膜)이 둘러싸고 있으며, 두개골에 부착되어 있어 근막 장애는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12. 내생(內生)적이든 외입(外入)적이든 독소를 중화하고 해독을 담당하며, 조직 파편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13. 교원섬유의 침착으로 상처치료에 보조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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