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76) - 朴仁圭(192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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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76) - 朴仁圭(1927-2000)
  • 승인 2011.03.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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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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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醫寶鑑」을 바탕으로 形象醫學을 창조한 한의학자.

 

「東醫寶鑑」을 ‘形象醫學’이라는 새로운 이론 틀로 재해석한 朴仁圭는 근현대 한의학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形象醫學은 자연인의 형상을 보고 그 속에 내재된 원리에 입각, 생리·병리를 규명해서 진단과 치료에 응용하며 나아가 양생의 방법을 찾는다는 이론이다. 이 방법론은 현재 한국에서 「東醫寶鑑」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적 틀로서 권위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형상의학을 창안한 朴仁圭의 삶은 많은 질곡이 있었다. 호가 芝山인 朴仁圭는 1927년 마산에서 태어난 후 1944년 협성실업학교를 마치고 해방 후 민청에서 일하던 중 사상범으로 몰리게 되어 9개월간 복역하면서 독립운동가인 김남철 선생을 만나 그에게서 周易과 선도술을 전수받아 동양학에 눈뜨게 되었다. 그가 창조한 形象醫學이 易學的 색채가 강한 것도 이러한 학습과정에서 기인한다.

1950년 국민대학교 법학과 3학년 재학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하고 이후에 고등고시를 준비하였고, 1955년부터는 매일경제신문 기자 1964년부터는 「醫林」 기자로 활동하였다. 그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易學과 觀相을 연구하였고 조부로부터 지도받은 한의학을 이에 접목시키고자 노력하였다.

1971년 월남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사 특별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한의사가 된 이후로 그는 形象醫學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1976년 대한정통한의학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시작한 것이다.

이 단체는 이후 대한형상의학회의 모태가 되었으며, 회원 6인으로 강의를 시작하여 1981년 대한전통한의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2기 18명의 회원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1989년에는 제3기로 회원이 3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대한형상의학회’로 학회의 명칭이 바뀐 것은 2000년 6월이다.

朴仁圭는 특히 15억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학회에 기부하고 永眠하여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의 저술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모두 7권에 걸쳐 간행된 「芝山先生 臨床學特講」이 있고, 유족과 제자들이 출간한 「너와 나의 세계」가 있다. 특히 「너와 나의 세계」는 그가 해외로 여행다닐 때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여행지의 풍물을 보면서 느낀 점을 형상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부분이 있다.

3남 1녀 중 장남 박경현과 3남 박정현이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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