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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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7)
  • 승인 2011.01.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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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이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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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치료에 관하여 ③

주의가 산만하고 과다활동과 학습장애 등을 보이는 ADHD어린이에게는 가족의 이해와 따뜻한 보살핌이 필수다. 한의학적으로 苓桂味甘湯의 증상완화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사례】 자폐 1급 장애아의 ADHD

 - 성명 : 이OO 남 8세, 체격 소.

- 주소증 : 산만, 집중력 저하, 과잉행동장애.

- History : 출생 이후 자폐 1급으로 판정.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음.

- 식욕 : 통제 힘들 정도로 좋다(그러나 살이 안 찐다).

- 소변 : 하루 10회 이상. 양 매우 적다.

- 구갈 : 찬물 선호. 물만 보면 마신다. 하루 2L 이상.

- 기호 : 단것 좋아하는데, 단것 먹으면 더 산만해 진다.

- 두면 : 잦은 감기(열, 잔기침, 코, 목) 겨울에는 달고 산다. 여름에는 에어컨만 쐬어도 곧장 걸린다.

- 한출 : 적다.

- 수족 : 수족냉.

- 체격 : 매우 마른편.

이 아이는 자폐 1급으로 판정된 아이다. 아이가 통제가 안 되고, 뭘 가르치려고 해도 집중이 안 된다. 밥도 한 숟가락만 먹고 돌아다녀서 밥을 먹이기가 매우 곤란하고 소리에 극도로 예민하다. 그래서 청소기를 제대로 돌리지 못할 정도이다.

먹는 것은 잘 먹는 것 같은데 활동량이 너무 많다보니 살이 안찌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한다. 보호자는 감기 덜 걸리고, 산만한 것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환자는 진료를 진행하는 중에 보호자가 특이한 병증을 이야기 했다. 단것을 먹으면 더 산만해져서 단것을 전혀 안 먹인다는 것이다. 즉 초콜릿이나 초코파이 등을 먹고 나면 극도로 산만해져서 이것을 안 먹이려고 매우 애를 쓴다고 하였다.

초콜릿이나 초코파이가 어떻게 산만함을 야기할 수 있겠는가. 이는 단맛이 위장에 들어갈 때 이들과 소화기간에 비정상적인 전기적 반응이 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러한 것은 <藥徵>에서는 ‘心下悸’, 즉 명치아래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자극으로 표현한다.

또한 이 환자는 호흡기증상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것과는 별개로 자폐아로서 인식의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咳而冒’를 해결하기 위해 五味子를 사용하였다. 이를 근거로 桂味甘湯을 투여했다.

- 桂味甘湯 1개월 복용 후

복용 초기에는 약을 안 먹으려고 하다가 이틀이 지나니 도리어 약을 너무 먹으려들어 힘들었다. 평소 수영을 하기 때문에 기침을 조금씩 계속 하는데, 한약을 먹는 동안은 크게 아픈 적이 없이 좋았다. 전에는 수영하면 기침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없으니 아이 돌보기가 매우 편하다.

또한 소리에 매우 예민한데(집에서 청소기 못 돌릴 정도) 민감한 것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보호시설의 놀이지도 선생님이 이야기하기를 한약을 먹고 보름쯤부터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한약이 떨어지고 나니 아이가 복용 때보다 산만한 듯한 증상이 다시 시작되므로 산만함이 진정되는 건 한약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桂味甘湯 2개월 복용 후.

지난 진료 때는 진료실을 계속 빙빙 돌아다녔었는데 이번 진료 때는 의자에 거의 잠잠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잠깐씩 베드에 눕기도 했다. 진료가 끝나고 갈 때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보고 만지느라 돌아다닌다.

보호자가 “이제는 사고를 쳐도 목표를 가지고 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양파, 마늘을 쏟고 분리했다가 다시 섞고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전에는 구체적 대상 없이 손에 잡히는대로 그냥 어질렀다면 이번에는 뚜렷한 대상을 가지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시골에 갔더니 친가 어른들이 보고 많이 점잖아졌다고 했다한다. 또한 남의 집도 전처럼 함부로 들어가지 않고 전보다 침착해진 느낌이 많이 든다고 했다. 〈계속〉

이성준 / 복치의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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