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칼럼- 산림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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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 산림치유
  • 승인 2010.08.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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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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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한의학 치료장소 이동
김종우 칼럼- 산림치유 

한의학은 자연으로부터 나왔고, 자연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의학 의료의 현실에서는 한의원, 한방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국한되어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어느 시골의 편백나무 숲에서 항암효과가 있다고 보도가 나간 이후 사람들이 몰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항암효과가 편백나무에서 나오는지, 혹은 어느 나무인 것은 상관없이 산림욕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공기 좋은 곳이라면 모두 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된 바는 없어도 어쨋든 그 지역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에는 이미 많은 산림욕장이 있다.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하루라도 푹 자고 나면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현재 숲이라는 환경을 가지고 건강에 대한 연구가 막 시작을 하고 있다. 이른바 산림치유 분야다. 숲을 걷거나 숲에 머물면서 숲의 기운을 느끼기, 오감체험, 명상, 숲에서의 상담이나 정신치료, 숲에서의 호흡법, 숲을 바라보기 등이 그 연구들의 도구이고, 우울 불안 알콜중독 등 정신장애, 고혈압이나 당뇨, 그리고 암과 면역기능 향상 등이 질환의 주제가 되고 있다.

숲으로 한의학 치료장소 이동
독일 환경평가 통해 의보혜택


이런 연구들의 도구는 한의학에서도 이미 친숙한 방법이고, 질환은 한의학에서 다루고자 하는 질환군에 속한다. 사실 한의학은 산림치유를 시행함에 있어서 이미 많은 자원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의학은 자연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자연에서의 힘을 적극적으로 의학에 활용하고 있다. 숲의 환경, 그리고 숲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원, 그리고 숲에서의 활동 모두 호흡법, 약물, 기공 등으로 이미 활발하게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행되고 있는 장소가 한의원, 한방병원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한번 장소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한의원, 한방병원이라는 인위적 공간이 아닌, 우리에게 훨씬 친숙한 숲이라는 곳에서의 한의학 치료? 이것이 멋진 상상만은 아니다. 이미 19세기 중반 독일에서는 숲 치료, 숲 산책, 채식 위주의 식이요법을 바탕으로 한 크나이프 치료가 시작되어 현재 20개소의 크나이프 요양시설, 400곳의 삼림휴양시설이 있으며,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의 방법이 보험혜택을 받을 정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환경과 활동도구에 대한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한의학은 이미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 우리 의학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곳에서의 우리 의학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기대해 본다.  

김종우/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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