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魚-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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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魚- 100일
  • 승인 2010.07.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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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魚- 100일

신생아가 탯줄을 끊고 100일을 맞으면 백일잔치가 열린다. 어엿한 생명체로서 공인해 주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입사 100일쯤 지나면 수습이란 딱지가 실질적으로 떼인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훈련병이 100일 즈음에 유격훈련을 받고 나면 올빼미가 눈을 떴다고 말한다. 일개 장정에서 전사로 거듭난 셈이다.

엊그제 한의협 지도부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이 기간의 행보를 보면 향후 3년이 눈에 잡힌다. 개인도 100일 이면 역량과 잠재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판인데, 우수 두뇌가 모인 집단이야 오죽하랴. 역대 정부에서도 그런 점을 익히 봐왔다. 출범 100일을 제대로 보낸 정권은 최소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2년 반 정도는 뭔가 일을 해내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반면 초장에 헛발질을 해댄 정권은 임기 내내 소리만 요란한 공회전을 돌렸다.

그럼 한의협은 100일간 어떤 가능성을 보여줬나.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장단기 계획의 초석으로는 무엇을 깔아놓았나. 자체 평가는 어떨는지 몰라도 바깥 평가는 낙제점에 불과하다. 사실 지도부에게는 연습이 없다. 김정곤 회장도 후보 시절 이 점을 유독 강조했다. 더구나 지금쯤 김 회장은 재외공관의 한방진료실 설치 관련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는 공언에 대해 결과 유무를 밝혀야 한다. 정직성은 지도자의 최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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