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칼럼- 文火와 武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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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칼럼- 文火와 武火
  • 승인 2010.07.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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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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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첩 시도 느닷없고 불통 초래
장혜정 칼럼- 文火와 武火 

요즘 한의계는 冬病夏治라는 삼복첩 문제로 시끄럽다. 冬病夏治의 이론적 근거는 四氣調神大論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름을 蕃秀의 계절로 들며 양기(일조량)가 최고조에 달하여 火氣가 몸에 과잉축적 되고 그것이 수렴의 가을을 거쳐 겨울에 호흡기 질환이 되는 것을 우려하여 각 계절의 적절한 섭생이 그 이후 계절의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다.

四氣調神大論의 내용은 실제 치료에 있어 직접 적용하거나 실감하기 어려운 단순 양생과 마음가짐 정도로 받아들이기 쉬우나, 그 원리는 다방 면에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피부가 벌개진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을 대거나 얼음을 대면 그 순간은 시원하지만 뒤이어 더욱 화끈거림을 느끼게 된다. 냉기가 표면을 닫아버리기에 열이 갇혀버리는 것이다. 즉 열려있을 때 충분히 화기가 나갈 수 있게 해줘야 표면이 닫혔을 때 작열감 간지러움 등이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동병하치와 연결되는 이치이다.

식힐 때는 천천히 식혀야 하며 반대로 화기를 천천히 빼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 화기를 빼내주는 것으로 발산의 방법이 있고, 여름철 가장 더운 삼복에 폐수나 전중에 백개자 세신 생강즙과 같은 미세 국소피부 자극을 줘서 화기가 나갈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돌출행위 강력함 이전 반발 야기
삼복첩 시도 느닷없고 불통 초래


여름철에는 화기가 치성해도 땀이라는 발산행위를 통해 기침이 바로 발생하진 않는다. 그러나 가을 겨울을 거쳐 발산보다 수렴기운이 커지면 내재된 화기가 임계치를 상승시켜 병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굳이 동병하치가 아니더라도 당장 기침환자에게 사용하여도 즉각적인 기침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고 본원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기침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왔다. 

갑자기 식히면 열은 갇히고 서서히 식히면 식는다. 마찬가지로 갑자기 뜨겁게 하면 겉은 딱딱해 지고 속은 익지 않지만 서서히 뜨겁게 하면 겉도 물렁하고 속까지 다 익는다. 즉 천천히 하는 것은 모두에게 전달될 수 있고 갑자기 하는 것은 강력함 이전에 bloking을 야기하는 이치이다.

무력으로 급작스럽게 침공하면 그 나라를 가질 수 있으나 그 국민의 생각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반발과 투쟁이 일어난다. 그러나 선교활동 교육 등 문명의 보급은 큰 반발 없이 전반적인 생각과 방향성을 바꿔 놓는다. 급작스러운 스트레스로 인한 화는 국소를 항진하고 병을 일으키나 하단전의 은은한 불은 전신을 고루 데워주고 영양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文火와 武火라는 명칭은 참으로 타당하다.

이번 삼복첩 사건도 협회의 시도는 참으로 급작스럽고 결과적으로 회원 간의 불통을 야기하고 말았으니 학계의 한국현실에 맞는 고증, 보수교육을 통한 충분한 동병하치의 이론적 전달, 각 지부를 통한 충분한 의견수렴이라는 점진적 문화로 회원을 영양하지 못한 소치이다.

장혜정/ 봄내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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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2010-08-04 16:25:36
f=ma가 베이직인 물리학은 아직도 16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하실것인지요. 기본은 중요한것입니다.우리는 기본의배척이 아닌 온고이지신을 해야겠지요^^

그래서 어쨌다는겁니까 2010-07-28 22:43:52
모든 현상을 내경까지 끌고가는군요. 내경으로 엮어 설명가능하면 그게 다 진리이고 한의학입니까? 과거에는 그런식의 설명방법으로 의학을 했다손 치더라도 지금 우리까지 그렇게 해야겠습니까? 이건 단순히 협회가 소통을 못해서가 아닙니다. 학문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고방식이 17세기 이전으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돈만 많이 벌려는 생각을 갖고서 어떻게 21세기 한의사들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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