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魚- 땅 따먹기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침몰을 둘러싸고 온갖 억측이 나도는 배경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46용사 장례식에서는 정파를 떠나 이념을 넘어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눈물비가 흘렀다. 그리고 어금니를 앙다물며 다짐했을 터이다.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없어야겠다고.

그렇다. ‘액땜’은 이것으로 족하다. 대한민국은 한때 이민 떠나고 싶은 나라 1위였던 적도 있다. 정부 당국이 원인 규명에 혼신을 쏟으니 속 시원한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작통권이 고장난 사실도 이번 사건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결국 숙군 등 초강경 대책이 진행되는 듯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적확한 현실인식은 사실 위기의식에서 나온다. 양의계가 보완대체의학을 넘보기 시작했다. 세미나까지 열어 표준화 작업, 교과서 집필 방향, 대국민 홍보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미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점을 고려하면 군불을 지피는 것 아닌가 싶다. 제주에서도 자연요법 관련 조례를 제정하자는 목청이 힘을 얻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한의약계는 언제 사랑방을 내줘야 할지 모른다. 자연요법 중 한의약 관련 분야는 대학 임상가 협회가 협동해 연구자료를 구축해야 한다. 한방요법 교육센터 건립 등을 위해 친한방 지자체들과 접촉할 필요도 있다. 땅 따먹기 전쟁에서는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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