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왜 침인가?' 폭발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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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왜 침인가?' 폭발적 반응
  • 승인 2003.03.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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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한의학 인식에 변화 일 듯

“너무 지쳐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치료순서가 되자 무척 기대가 되더군요. 정말 TV에서 봤듯이 침 한방에 겨냥했던 아픈 부위의 통증은 그 순간, 찰나에 사라졌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ID가 lucia49라는 사람이 올린 글이다. MBC 홈페이지 시청자의견란에는 8월24일 방영된 MBC 스페셜 ‘의학대발견, 왜 침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다.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들이다. 나아가 이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 부모가 아픈데 치료받을 수 없느냐, 그 원장의 이름과 연락처가 뭐냐는 등의 글이 쇄도했다.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폭발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순간이다.

연락처를 묻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MBC측은 이례적으로 홈페이지 상단에 출연자의 연락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출연진들의 연락처가 공개되자 해당 의료기관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여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모 한의원에는 방영 3일만에 금년말까지 진료예약이 끝나기도 했다. 반면에 적지 않은 의문도 불러일으켰다. 어느 시청자는 “너무 극적인 모습만 보여주어 호기심 못지 않게 의구심이 생긴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과연 한번의 침을 맞고 나을 수 있을 것인지, 통증의 완화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한의계도 이번 방송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한껏 드날렸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화상환자, 마비환자, 관절염환자 등을 침으로 깨끗하게 치료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준 것은 일말의 불신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조성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침의 효과를 서양의학자가 인정하고 있다는 대목에선 한의계의 거부감이 강하게 표출되었다. 양방재활의학과 의사나 미국의 의대교수, 연구소 소장, 혹은 미국인 환자들의 코멘트를 따야만 침의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는 것이냐는 불만이다. 이런 방식은 방송의 일반적인 포맷이기는 하지만 동양의 우수한 치료의학을 서양식 방법론을 빌어야만 납득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방송에서까지 되풀이해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방송을 지켜보았던 한 원장은 “방송을 계기로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엄청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국민적 관심 못지 않게 한의계내에도 많은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송이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교훈은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이같은 국민적 반응이 한의학에 대한 정부나 타 학계의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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