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침술로 부분적 증상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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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침술로 부분적 증상 완화
  • 승인 2009.10.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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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침술로 부분적 증상 완화
봉독요법 면역기능 조절에 효과 좋아

무면허 침술원에서 침시술 행위 이후 주인공은 정신을 잃는다.
△하지원(병원 응급실): 선생님, 어때요? 우리 오빠 열만 내리면 괜찮아지는 거죠?
-의사: 열있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아요?(배에 멍 자국을 보고 다그쳐 묻는다)
-의사: 뭐했어요? 침 맞았나?
△하지원: 아니요?
-의사: 멍은 뭐에요? 침 맞았어요?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 나오는 대사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가 주인공이다. 영화 제작 초기에 한의약 비하 내용이 있다고 해서 협회 차원에서 조사했다. 협회는 무면허 침술원이 강조될 수 있는 부분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침은 루게릭 환자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심어줄 가능성이 짙다. 영화 속에서 의사는 침을 무허가 침술사에게 맞은 것인지, 한의사에게 맞은 것이지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 침은 루게릭 환자에게 위험할까? 이재동 대한침구학회 회장은 “루게릭의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체의 면역체계가 깨어진 것인데, 대체로 장부변증을 통하여 오장육부의 기능이상에 따라 사암침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면역기능 조절에 도움 되는 봉독약침요법을 이용하여 장부변증에 따른 배수혈에 봉독을 주입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철 교수 병동운영 150여명 임상실험
오장육부 기능이상에 따라 사암침법 활용

김성철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루게릭에 침을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급격하게 병이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며 “한의약적 치료가 병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고 불편한 증상을 부분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7년 동안 루게릭클리닉을 만들어 환자를 치료 연구하고 있다. 1년 전부터는 루게릭 병동을 따로 꾸려 15명~20명의 입원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지금까지 병원을 다녀간 환자는 150여 명. 그 가운데 10년 이상 삶을 유지하는 사람이 2명이고, 진행이 크게 느려진 사람도 더러 있다.

김 교수는 2009년 3월 대한약침회지 제12권에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대한 한방 치료의 임상선행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광대학교 광주 한방병원 침구과와 원광대학교 광주 한방병원 6내과와 함께한 이 임상선행 연구에서 ▲입원 3주차 말에 매선시술(매선요법은 매선을 자극원으로 하여 혈위 또는 일부 통 증과 질병을 일으키는 부위 또는 민감한 부위에 자입하는 방법. 인체에 무해한 약실인 매선을 질환 치료의 적응부위에 주입하여 지속적인 유침이 되게 하여 피부, 근육, 관절 등의 조직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는 치료 반응점을 자극함으로써 말초 수용기에 생긴 흥분이 신경중추에 전해지고 반사적으로 생체조직을 정상화하려는 자생력과 활동력을 증대시켜 피부근육, 골관절, 신경순환, 각 장기에 관련된 질병을 체내의 자생력으로 치유하게 하는 자가 자생치료법)을 받은 후 양하지 근력이 호전되어 부축을 받고 보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입원 당시 상지 근력이 수의적인 움직임이 어려운 상태였는데, 입원 1주차 말부터 호전되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고 글씨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연하장애가 다소 호전되어 식사시 유동식에서 보통식으로 교체한 경우가 있었다는 치료 결과를 적고 있다.

김 교수는 루게릭에 대한 침의 효과에 대해 “우리나라 고유의 침법인 사암침법은 사지말단처, 즉 肘膝關節以下의 五兪穴을 이용하여 치료하므로 자극이 강한 편이나 안전하면서도 그 효과는 탁월한 것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루게릭병에 대해 꾸준한 치료 시도를 해왔다.

정태권 기자 mj@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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