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감염병학회 대장정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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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감염병학회 대장정에 기대가 크다
  • 승인 2009.10.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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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학회 대장정에 기대가 크다

‘(가칭)대한한의감염병학회’가 지난 6일 발기인대회를 치루고 창립 준비에 들어가자 신종플루에 대한 한의학계의 접근 노력이 한 곳으로 모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한의학계 인사들이 대거 학회 발기인으로 나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학회 발족을 제안한 최승훈 경희대 학장은 “한의학은 이미 감염병에 대한 치료이론을 가졌지만 그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학회 결성을 계기로 감염병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체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실 한의학계는 조류인플루엔자, 사스 등 대규모 전염병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각개전투에 몰입한 점이 없지 않다.

그래도 신종플루 사태를 맞아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다만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그동안 잠잠하다가 중국 대만 등에서 한의학 치료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자 슬그머니 학회를 발족한다고 나선 모양새가 그리 자연스럽지는 않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학회 발족이 시류에 편승한 이벤트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감염병학회 창립 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정승기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그런 점을 염두한 듯 위원장 수락연설에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의학계의 일관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뭇 진지한 그의 목소리에선 비장감마저 느껴졌다.

발기인들은 대체로 정 교수의 우려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동시에 한의학계 전체의 응원과 노력이 모아질 것이라는 목소리 역시 높았다. 학회 순항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물론 예산과 인력문제다. 한의학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이날 김기옥 한의학연구원장과 김정곤 서울시한의사회장은 기금을 쾌척했다. 김현수 회장도 발기인대회에 앞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구두선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감염병학회는 연구와 논문 발표를 통해 학술적인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 한의협은 학회의 연구활동이 정부 정책과제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 학회 발족을 위해 노력한 한의학계 각 기관들도 이제 나 몰라라 하는 자세를 보여선 곤란하다. 감염병학회 발족은 한의학 지평을 넓히는 대장정이기 때문이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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