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년퇴임한 상지대 박희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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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년퇴임한 상지대 박희수 교수
  • 승인 2009.03.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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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 근본 찾아 학문과 임상 임할 때”

2월말로 퇴임을 맞은 박희수 교수(68·상지대 한의대 침구과·사진)는 대학에 몸담은 지난 20여년의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했다.
원래 1973년부터 25년 간 임상가에서 침구술로 명성을 떨치던 그는 1991년 전주우석대 한방병원을 거쳐 1992년 상지대한방병원 개원멤버로 참여하게 되면서 이것을 인연으로 한방병원장을 거쳐 최근까지 상지대 한의대 침구과 교수로 재직했다.
또 대한한의학회 이사, 서울시한의사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 대한경락진단학회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2003년 안식년을 맞아 한의학의 우수 경험방 수집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한의계의 많은 원로들을 만나 다양한 학술적인 내용과 임상적인 내용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면서 “이때의 기록을 책으로 엮어 ‘은백탐방보감’(도서출판 상생과 상합 刊)을 출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꼽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제법 아는 것이 많다고 자부했는데 전국의 원로들을 만나고 나니 한의학의 진수는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 대해 한의약계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의 어린 시절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비롯한 평소의 사상과 집념을 담았고, 각 단락마다 두 가지의 처방을 수록해 놓았기 때문에 독자가 임상가이거나 일반인이더라도 쉽게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최근 한의계의 흐름에 대해 “전통한의학은 어디로 가고 국적도 없는 많은 의료행위들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한의학의 미래가 조금은 염려스럽다. 이러한 추세로 가다보면 한의학의 근본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지 않겠느냐”며 “호시탐탐 한의학을 넘보는 무리들이 많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임상과 학문에 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 몸담은 지 어느덧 47년이 됐다는 박 교수는 그 동안 임상에서 터득한 치료법과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내용을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그의 침구치료의 노하우를 비롯해 ‘은백탐방보감’의 내용 중 좋은 효과를 나타냈던 처방들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많은 한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강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해야만 한의학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20명의 인원과 강의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만 있다면 전국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달려갈 각오라면서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또 박 교수는 한의계 후학들에게 “한의학은 전통의학이요, 경험의학임을 안다면 젊은 한의학도들이 주변 원로들을 찾아 뵙고 인간적인 대화로 시작해 한의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는 박 교수의 제자들이 그의 퇴임과 책의 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 겸 사은회를 열었다.
부산이 고향으로 경희대 한의대 출신인 박희수 교수는 제1회 류의태·허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가족으로 부인 이추자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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