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역사’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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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역사’ 한자리에 모였다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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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20세기 세계의 포스터 100년 전

‘20세기 역사’ 한자리에 모였다


포스터는 보는 이를 흥분시키거나 울고 웃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로, 혹은 지갑을 열도록 부추기는 상업용 목적으로 이용됐다. 지난 100년간 등장한 포스터를 통해 20세기를 돌아보는 ‘20세기 세계의 포스터 100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8월 23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린다. 김혜경 디자인연구소와 두성종이가 주관하는 이 기획전은 ‘거리의 미술관’이라 불려온 포스터가 걸어온 1백년의 상황을 걸작 포스터 1백20여 종으로 정리한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키상드르(1901~68)는 “회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하지만 포스터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전시물이 아니며,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전보와 비슷한 것이다. 포스터는 뉴스의 발원지가 아니고 단지 전달만 하기에 아무도 그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다. 명료하고 적당하며 또 정확한 증거를 요구할 뿐이다”라고 포스터에 대해 정의를 내렸다.

포스터의 위치는 대중매체와 순수 예술 사이. ‘예술과 사회의 대화’라는 전시회 부제가 말해 주듯 포스터를 둘러 보다 보면 눈앞에 격동의 20세기가 펼쳐진다. 전체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시대를 지배한 이데올로기와 유행의 흐름을 보여준다.

포스터 역사의 초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셰레의 석판화가 예술적이라면, 근작인 블라디미르 체슬러의 ‘마약 소멸 운동’을 위한 경고 포스터는 징그러울 지경으로 마약의 폐해를 직설적 이미지로 제시한다.

본 전시회는 정보사회(information-orientated society)로의 폭발적 진입에 들어선 우리사회에 지난 세기 중요한 정보전달 매체였던 세계의 “포스터”를 소개하고 뒤돌아보게 함으로써 20세기가 갖는 “현대의 역사”를 가시적으로 보이고자한다. 이 포스터들은 지난 세기 제작된 포스터 가운데 주로 화제작과 명작들을 망라한 것들로서, 현재 동경의 유명한 다마미술대학 부속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의 엄선된 포스터를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포스터가 가지는 매체적 성격과 예술적 성격을 동시에 소개하고 있다. 매체적 성격으로서 포스터는 신문·잡지 등의 활자 매체와 방송·영화 등의 영상매체와는 또 다른 영역가운데서 사회적 공헌을 하였으며, 다른 한편, 예술적 성격의 포스터는 순수미술의 지배적 영향을 비집고,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다.

포스터는 하나의 정지화면이지만 수많은 생각이 담긴 컨텐츠로서 중요한 전달 표현이다. 이 전달표현은 20세기에 들어서 인쇄와 사진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각을 통한 전달 수단으로 자리 매김한 미디어다. 따라서 포스터는 광고에 많이 이용되어 응용미술이란 용어를 탄생시켰으며, 나중에는 이 제작기술이 그래픽 디자인이란 한 분야를 개척하였을 뿐만 아니라, 순수미술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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