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前 중국으로···’환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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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前 중국으로···’환상여행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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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 마왕퇴 유물展

‘2100년前 중국으로···’환상여행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이하여 한·중 양국의 문화교류와 중국문화의 폭 넓은 이해를 도모하고자 ‘마왕퇴 유물전’이 31일부터 9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02-587-0311)에서 기획됐다. 특히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170여 점의 국보급 유물들을 진품으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중국의 북쪽을 대표하는 무덤이 ‘진시황릉’이라면 남쪽을 대표하는 무덤은 ‘마왕퇴’라 불릴 정도로 고고학적 가치는 매우 높다. 이는 세계 10대 고분 발굴지에 들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매우 희귀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고 전설과 기록상으로만 전해내려 왔던 유물들이 완벽한 형태로 발굴된 최초의 한나라의 무덤이다. 이로 인해 고고학을 비롯한 몇 몇 분야의 역사가 다시 씌여 질만큼 높은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나라를 대표하는 무덤인 마왕퇴의 고고학적 가치는 발굴당시 2100년 전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형태로 발굴되었으며, 특히 무덤 여주인의 시신은 전혀 썩지 않은 유연하고 탄력이 있는 시신으로 세계에서 유일하다. 당시 같이 발굴된 수 천 점에 달하는 유물들은 아무런 변형이 없이 한나라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기록상으로만 남아있던 유물들이 발굴됨으로써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는 놀라운 발견으로 유명하다.

엷은 황색에 탄력있는 피부, 윤기있는 얼굴, 팔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바로 원 상태로 돌아갈 정도였고, 동맥에 방부제를 주입하자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서와 같이 서서히 퍼져나갔다. 발가락 지문과 피부의 모공 역시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분명했고 장기 또한 완전하게 보존됐다.

장기에서는 참외씨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미라가 부유한 삶을 살았음을 보여준다. 50세 가량으로 154㎝의 비만형인 미라는 혈액형이 A형이며 가발을 썼고, 선천적 담낭 기형에 결핵을 앓았으며 동맥경화에 류머티즘으로 고생한 흔적이 있는 병약한 여인이었다. 여인은 심장발작으로 돌연사했다. 마왕퇴 무덤은 한나라때 장사국의 재상이었던 대후 利蒼과 그의 아내 辛追, 30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아들 등 3기의 무덤으로 이뤄져 있다. 미라뿐 아니라 자수·죽간·도자기·현악기, 12만자에 달하는 帛書(비단에 쓴 책)와 골목길까지 나타낸 지도 등 엄청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전시회엔 지금까지 외부반출이 금지되었던 국보급 유물 176점이 대거 선을 보인다. 대부분이 진품이며 미라는 복제품이다. 2,100년 전 한나라로 여행하고픈 사람들에게는 둘도 없는 ‘한나라 투어’가 될 것이다.

김영권 (백록화랑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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