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도 혹은, 간결하게도 만날 수 있는 難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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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도 혹은, 간결하게도 만날 수 있는 難經
  • 승인 2003.03.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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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 難經연구집성

깊게도 혹은, 간결하게도 만날 수 있는 難經


필자가 대학을 다닐 시절엔 사실 원전에 대한 번역을 포함한 해설서가 전무한 형편이었다. 물론 학창시절에야 그런 원문을 붙잡고 해석도 하고 암송도 노력해보았지만, 사실 임상의가 되고서는 그런 시도조차도 쉽지가 않다. 원전 해석으로 골머리를 메던 그 시절, 원전 중에도 제일 어려운 것은 이름대로 難經이 아닌가 하는 우스개 소리가 기억 난다.

올해 초 難經 연구집성이라는 책이 윤창렬, 김용진 교수님의 편저로 출간되었다. 대전대학교 원전 의사학 교실에서 1994년부터 1997년 동안 이루어 낸 연구성과를 총괄한 것이다. 이 책은 難經의 원문과 그 해설서에 대한 고찰을 뛰어넘어, 의사학적 가치까지 망라한, 명실상부한 難經 연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難經의 의사학적 연구와 원문의 연구로 나누어 구성되어있다. 먼저 서문에서는 難經의 저술 연대를 가늠하고, 왜 81난으로 구성되었는가에 대한 유래, 難經을 대분류로 나누어 본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難經의 의사학적 고찰을 심도있게 다루는데, 難經 역대 주석의 序文 選, 宋代에서 현대에 이르는 중국 및 대만, 일본의 難經 주석가 및 주석서, 難經연구의 의의, 難經의 解題, 難經의 저자와 그 생애, 역대 주석 및 그 長短, 구성과 내용, 학술적 성과의 순으로 진행된다.

원문의 연구에 있어서 책은 각 難의 내용을 요약한 제목을 실어 임상가도 쉽게 접근할 길을 열고, 현토를 단 原文, 현대인의 가슴에 맞게 직역된 解釋, 각 難에 해당하는 內經의 출처, 인용문헌 중 원문의 글자가 다른 것을 비교한 校勘, 원문의 난해한 부분에 대한 각 註家의 의견을 제시한 字句解, 논란이 되는 내용을 총괄 정리한 考察로 각 난을 마무리한다.

참고로 難經의 학술적 가치를 책에서 인용하고자 한다.

‘난경의 학술적 가치는 脈法조에서 獨取寸口의 방법을 제시한 것, 經絡조에서 奇經八脈에 대해서 계통적으로 설명을 가한 것, 臟腑조에서 左腎右命門說, 腎間動氣, 三焦無形說을 제기한 것, 疾病조에서 傷寒을 中風, 濕溫, 雜病, 溫病의 5종으로 分類하고 積聚를 分類한 것, 輸穴조에서 陰陽經 五輸穴의 五行배합의 원리를 설명한 것, 그리고 針灸조에서 補母瀉子, 肝實肺虛에 瀉南補北의 이론을 제시한 것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難經의 의의가 무엇이고, 臨床을 하는 한의사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지면에서 규정짓기는 복잡한 문제이다. 하지만 쉽고도 또한 보다 정확하며, 깊이 있는 難經의 새로운 초대에 지금 손 내밀어 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박근도(서울 상계한의원)

윤창렬·김용진 編著
주민출판사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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