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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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승인 2003.03.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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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經神學으로 푸는 神의 존재

서구에서 신은 사형선고를 당했다. 근현대의 서구문명이 기독교의 신과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탄생, 성장하였고, 이 과정 중에서 지루할 정도로 많이, 신을 이성의 심판대에 세우고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현실에서 신이 죽었다고도, 신이 살아있다고도 확증할 방법이 애매하듯이,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형집행 속에서도, 신은 죽지 않고 있다. 아니 정확히 신이 살아있는지, 신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신은 죽지 않고 있다.

신이 문화적인 산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는 것을 종교적인 신념이 아닌, 증거로 이야기하면 인간의 神 創造論의 흔적이 더 많다. 그러나 왜 이러한 형태의 신이 존재하고 있는지는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왜 인간이 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찾아야 하며, 왜 이러한 신의 존재형태가 다양함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거나 유사한 형태가 많은 가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가 없다.

결국 인간본성, 문화의 교육이나 사회적 필요라기 보다는 인간이 어쩌면 타고나는, 요즘말로 하면 유전자 속에 각인된 원초적인 코드를 찾아야 하며, 집중적으로는 인간의 뇌의 비밀속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핵의학부 방사선과 교수이며 종교연구학과 전임강사인 앤드류 뉴버그와 정신의학과 임상조교수인 유진 다킬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찾아보고자 하며 신과 종교의 기원을 신경생물학에 바탕을 두고 연구하는 神經神學이라는 새로운 학문영역을 개척하였다. 이들에 의하면 신의 현상이란 인간의 뇌가 그렇게 진화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뇌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는 한 인간은 신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이야기 하나.

평범한 사업가 빌은 자연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의 콘서트를 감상하는 중이었다. 이 그룹은 자연의 소리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드는데, 혹등고래, 독수리의 울음소리와 빗소리, 바람소리 등과 몇 개의 악기소리로 구성되며 반복적인 리듬을 주로 사용한다. 몇 시간의 공연이 끝날 무렵 늑대울음소리로 만들어진 세레나데가 울려 퍼질 때 빌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늑대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울부짖기 시작했는데 곧 이 음악을 듣던 평범한 수백의 사람들이 늑대들의 원초적인 노래에 즐겁게 동참하게 되었다. “그것은 매우 원초적이고, 해방시켜주는 느낌이었죠. 모든 사람들이 울부짖을 때, 예배당 전체가 어떤 영적인 느낌에 싸여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말로 옮기기는 어렵군요.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루한 이성과 신과의 싸움을 신경신학이 풀어줄 것인가.

앤드루 뉴버그 외著
이충호譯 한울림刊

권태식(서울 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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