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형상아카데미 개최한 정행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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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형상아카데미 개최한 정행규 회장
  • 승인 2003.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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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山'의 학술과업 잇기 위해..."

지난 8월 23~2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17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1회 형상아카데미가 막을 내렸다.

대한형상의학회가 마련한 이번 아카데미는 芝山 朴仁圭 선생의 의학에 대한 한의대생들의 학문적 열망과 요구에 의해 첫 문을 연 것이다.

정행규 형상의학회 회장(49)은 “짧은 기간에 지산선생의 학문을 전수할 수는 없죠”라면서 “그렇지만 수강자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봅니다”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이 진료하고 있는 서울 홍제한의원에는 현재 두 명의 학생이 그를 따르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이들은 곁에서 정 회장의 말들을 놓치지 않았다.

전통 도제식 교육 현장이었다. 또한 그가 93년 지산 선생의 밑에서 학업하던 방식이었다.

그는 “지산 선생 곁에서 임상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형상의학회원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은 이러한 확신에서 비롯된 열정”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그는 체득을 통한 도제식 방식과 떨어져 있는 현대 교육방식에 염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한데다 한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몸이 나았던 그는 한의학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품었고,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했지만 방향을 틀어 80학번으로 경희대에 입학했다. 동의대 원전의사학 교수직을 접고 지산 선생과 함께 했다.

지산 선생에 대해 그는 “근대에 허준을 뛰어넘는 성의”라고 말했다.
동의보감은 치료를 함에 있어 증별로 접근하는 방법에 앞서 환자의 ‘형색맥정’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후대 나온 방약합편에서 이런 관점은 사라졌다. 지산 선생이 형상의학으로써 동의보감을 복원하고 한층 끌어올렸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편 전통 한의학으로의 회귀로 보이는 그이지만 뜻밖에 “학문을 익히는 자세는 시대와 교류해 리모델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문득 그는 한복 이야기를 꺼냈다. 한복은 한의학적 사고로 만들어진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남․여의 기행 및 인체적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옷이다. 그런데 전통의상을 복원한다며 만들어진 생활한복은 배를 조이는 등 그 원리를 무시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현대화는 전통의 그것을 온전히 깨닫고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산 선생이 남겨둔 학술적 과업을 잇고, 스스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차기 아카데미는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임상사례집과 지산선생의 의록을 정리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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