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특선 김성현원장
상태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특선 김성현원장
  • 승인 2003.03.19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이사람 -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특선 김성현원장

“그림은 자기 완성의 도전”

6월 5일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미술협회 주최 제2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시상식이 개최된다.

1047명의 응모자 중 33명과 함께 이날 특선 수상자로 확정된 김성현(48·서울 자혜한의원)원장은 ‘기쁘다’는 짤막한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2년 전 의사 대 환자로 만난 우석대 한국화과 조돈구 교수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이 만남은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발전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91년부터 직업화가, 대기업 간부, 교사 등으로 구성된 ‘취묵회’라는 소그룹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조 교수의 수업을 받고,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의사이자 서예 9단이었던 부친, 홍대 미대 교수인 누나, 한국화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딸까지, 따져보면 예술에 대한 애정은 그의 가족사와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월까지 총 5회의 작품전시를 통해 발표한 작품은 총 70여점. 미술대전에서 작품 4점이 입선했고, ‘묵매’(사진)로 처음 특선을 차지했다.

사대부들이 여기로 그려온 문인화는 생략된 필체 속에 학자의 풍취를 담고 있다. 화법상으로는 수정과 덫칠이 가능한 서양화와 달리 한번의 필체로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는 문인화에 대해 “비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든 심신수양으로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화면 이면에 개념들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현대 추상화적 개념과 유사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김 원장은 “문인화는 덫칠이란 것이 없죠. 한번의 붓질에 그림이 완성되기 때문에, 20점 그려서 1작품 건지면 다행”이라면서 그림이 마음에 안들면 밤 새우기가 일쑤라고. 진료가 끝나면 집 근처에 마련한 작업실로 달려가 그림에 열중한다.

그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그이지만 자신의 작품평에 있어서는 비정하다. 언젠가는 지인에게 선물했던 작품을 보고는 다시 그려주마하고 되돌려주기를 청하고,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다. “스스로 부끄러워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림작업은 도전”이라고 비유하면서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그에게 이번 특선이 주는 의미는 성장의 한 단계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전의 또 다른 입문이라고 보여진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