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수정 요구한 김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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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 수정 요구한 김종덕 원장
  • 승인 2003.03.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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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원뜻은 닥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캐낸다’는 우리 속담은 해바라기에 적합한 말이 아닐까 한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바라기(sunflower)는 원래 닥풀의 異名으로 쓰이던 말을 그 속성이 비슷하다하여 차용하여 쓰다가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어, 원래의 뜻은 없어지고 나중에 도입된 사물의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의 어원을 통한 언어적 분석을 통해 잘못된 용어사용 관행에 제동을 건 사람이 바로 김종덕(38·서울 사당한의원) 원장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북미지역이 원산지인 해바라기는 한문으로 向日葵, 向日花, 向陽花, 朝陽花, 太陽花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는데 이는 해(日)를 향(向)하는 아욱(葵)이나 닥풀(黃蜀葵)의 꽃(花)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지어진 단어다.
그렇다고 向日花, 向日葵가 서양의 해바라기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게 김 원장의 연구 결과다. 해바라기가 도입되기 이전과 도입된 이후의 문헌을 고찰해본 결과  아기, 바라기, 바기, 向日花, 向日葵, 葵心, 葵傾이 닥풀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가 해바라기가 도입됨에 따라 서양의 ‘해바라기’가 해바라기를 대표하게 되고 이어서 닥풀을 의미하는 한문용어가 전부 서양의 ‘해바라기’로 誤譯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도 현재 국어사전은 葵藿, 葵花, 葵心, 葵傾, 葵, 蜀葵花 등을 서양의 해바라기로 잘못 기술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어사전이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어사전’(1920)을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덕 원장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한국의사학회 세미나와 의사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으며, 국어사전편찬 관련 단체에도 학술보고서를 제출하여 辭典의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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