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셀린디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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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셀린디온(2)
  • 승인 2008.04.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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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디온의 한국공연<사진>은 인트로, 라틴 혹은 월드뮤직, 하드록, 로큰롤의 4개 주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그 중 단연 압권은 하드록 공연이었다. ‘All By Myself’, ‘When I Need You’ 등 음반에 한 곡 씩 리메이크를 했던 셀린디온이 새 앨범에서 선택한 곡은 여성 록그룹 하트의 ’Alone’이다. 록 보컬리스트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셀린디온의 건재를 과시하는 훌륭한 선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귀에 익숙한 “쿵쿵 짝!”하는 발구름,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스크린에 록그룹 ‘퀸’의 뮤직비디오와 공연실황이 비춰지고 ‘We Will Rock You’를 부르면서 관객의 박수와 호응을 유도한 디온은, “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다. 프레디 머큐리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The Show Must Go On’을 열창했다. 퀸의 라이브 DVD에서 자주 보았던 마이크를 쥔 오른손을 치켜 올리는 프레디 머큐리의 뒷모습이 스크린에 투사되면서 무대 위의 디온이 같은 포즈를 연출하는 감동적인 장면에, 관객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환호하였고 필자의 가슴은 사정없이 두근거렸다.

“Everybody, stand up!”을 외치며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 세우고 열창한 ‘Love Can Move Mountains’, ‘River Deep Mountain High’, ‘That’s Just The Woman in Me’ 등의 신나는 로큰롤 넘버로 체조경기장은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달아올랐다. “Good Night” 인사와 함께 셀린디온이 퇴장하고 조명이 꺼진 후에야 공연이 끝났음을 알았다. 귀에 익은 아이리스 휘슬 전주가 흐르면서 여신을 연상케 하는 롱드레스 차림으로 다시 무대에 선 디온은 최고의 히트곡 ‘My Heart Will Go On’을 앙콜곡으로 선사했다. 앙콜곡을 듣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여신에게서 값진 선물을 받은 듯 행복이 하나 가득 피어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연주팀, 코러스, 댄서들과 인사를 한 디온은 스태프 중 한국인 입양아인 백댄서 ‘아디’를 “아름답고 재능 많은 친구는 아주 오래 전 이곳을 떠나 고향을 처음 방문했다”고 소개하며 뜨겁게 포옹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였다. 감동을 유도하려는 계획된 연출이라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셀린디온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셀린디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실황 DVD 가 2007년 출시되었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태양의 서커스 제작을 맡았던 ‘프랑코 드래곤’이 총연출을 맡은 공연은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A New Day Has Come’부터 ‘My Heart Will Go On’까지 18곡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꾸며진 본편과 3시간 30여분 분량의 부가영상이 2장의 디스크에 빼곡히 담겨있다.

16:9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과 DD 5.1 서라운드 음향은 라스베가스의 감동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뮤직DVD에는 한글자막이 누락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공연 중의 멘트와 부가영상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해서 더욱 만족스러운 DVD 타이틀이다. 셀린디온 서울공연의 VIP석 티켓가격이 30만원인데,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안방에서 온가족이 함께 공연장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김호민
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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