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와 한의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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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와 한의원(1)
  • 승인 2003.03.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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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 - 프랜차이즈

고정고객 확보, 비용 절감, 홍보·마케팅효과 기대
양방, 치과·피부과 중심에서 내과·소아과로 확대

의료시장 개방의 거센 파도가 목전에 와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와있다. 전문화와 합자를 통한 대형화 등의 추세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이에 본지에서는 대형화가 어려운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살펴보고, 한방의료기관의 접목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해 본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시장개방의 돌파구 - 프랜차이즈
2. 결속을 위한 대전제 - 분석과 신뢰
3. 우리한의원에 맞는 프랜차이즈

“WTO의 뉴라운드 서비스 분야 시장개방 협상에서 미국 등 선진국과 일부 개발도상국들이 전면적인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등 시장개방 요구가 예상보다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비스 분야 시장개방 요구안을 놓고 벌인 국가별 양자협상에서 호주는 추가 요구서를 통해 의료시장 분야에서 민간 병원서비스와 민간 거주 보건시설 등의 개방을 요청했으며, 중국은 자국의 의사면허 소지자가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것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외교통상부는 2월 추가 양자협상을 벌인 뒤 3월 말까지 분야별로 1차 시장개방 안을 제출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오는 2004년 말까지 본격적인 서비스 시장개방 협상이 이뤄지게 된다.”

의료시장 개방은 현실

바야흐로 이제 의료계도 시장개방의 ‘외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DDA협상 일정에 따라 WTO 회원국들은 의료시장 개방 요구 안을 이미 주고받았고, 금년 초에는 자국의 개방범위를 밝혀야 한다.

2005년 1월 1일 협상이 완료되면 우리의 요구와는 관계 없이 국내 의료시장이 개방될 소지가 높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 중의협회 설립 추진의사를 밝힌 중의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이 때에, 개별 한의사의 입장에서 단계별로 진행돼 가는 개방의 수순을 여유롭게 지켜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의계 관련 단체들이 고수하고있는 ‘개방불가’의 방침도 협상의 진행여부에 따라서 그 형태를 달리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만이 다가올 풍파를 사전에 대비하는 지혜일 수밖에 없게 됐다.

양방 - 체인화·브랜드화 가속

그렇다면 의료시장 개방을 준비하는 양방 의료계의 동향은 어떠한가?

일찍부터 서비스와 병원개선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왔던 양방 의료계의 변화의 바람은 의료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개인의원의 체인화, 브랜드화의 움직임으로 빠르게 바뀌어나가고 있다.

치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예치과 그룹’이 전국 22곳의 치과와 성형외과/한의원 각 1곳 총 24개의 의원을 네트워킹하며 그 세를 과시하고 있다. 또 ‘모아치과 그룹’ 31곳, ‘이지함 피부과’ 7곳, ‘차앤박 피부과’ 7곳, ‘고운세상 피부과’ 5곳 등 치과뿐만 아니라 피부과도 덩치 키우기 경쟁을 통해 체인화, 브랜드화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도 ‘GF 소아과’와 ‘속편한 내과’ 등 그동안 의료의 상업화를 반대해왔던 보험진료 위주의 진료과목 전문의들까지 자체적인 체인화 작업에 나서 바야흐로 동종 의료서비스 분야의 네트워크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체인화의 목적

이들이 이처럼 개별 의원의 체인화, 브랜드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고정 고객층의 확보가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 마치 맥도널드나 T.G.I처럼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의원은 브랜드가 가지는 차별화된 수준의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내원하는 고정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으며 한 명의 고객으로부터 다양한 잠재고객을 창출해낼 수 있는 보다 쉬운 이점이 있다.

둘째, 비용의 절감효과를 들 수 있다. 체인화는 시간과 자금, 아이디어 등을 함께 공유하므로 이를 혼자 계획, 시행하였을 때보다는 상대적인 리스크의 감소 및 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홍보·마케팅효과를 볼 수 있다. 브랜드화 및 체인화한 의원의 경우 개별적 홍보에서 벗어나 동일한 브랜드로 대규모의 홍보 및 마케팅이 가능해져, 이를 통해 상대적인 이득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 자금 융자, 노하우 습득, 교육, 안정성 등 여러 각도에서 체인화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물론 체인화 및 브랜드화에 따른 문제점들도 제기되고 있다. 의료의 상업화라는 인식 및 체인 본부와의 마찰, 표준화의 미비 등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시장개방이라는 시대적 조류 앞에 당장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개별 의원의 입장에서 선택의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체인의 기본 개념을 상호필요에 의한 독립적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당분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상륙 대비 사전포석

이러한 양방 의료계의 변화가 우리 한의계에 시사하는 바는 사뭇 남다르다. 이미 한방 소아과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는 이때에 벤치마킹의 대상으로써 양방 의료계를 보다 주도 면밀하게 관찰해야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조만간 국내외 거대자본이 밀려들면 마치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구멍가게를 몰아낸 것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의원의 체인화는 이러한 자본침입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될 수 있다고 보고있는 양방 체인화 관계자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이젠 한의계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자체적인 방어를 위한 방법론이 필요한 때가 됐다. <계속>

이 건 왕 M&M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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