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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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
  • 승인 2008.02.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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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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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현 국제전통의학센터와 한약전시관
전회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야마 한약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국시대의 장군 오다 노부나가의 선봉으로 엣츄(도야마의 옛날 지명)에 들어와서 도야마성을 수복한 장수는 마에다 마사도시(前田正甫)에게 행정을 맡겼다. 마에다가 10만개의 돌을 하사받아 야심차게 도야마번을 축성하고나자 상품거래도 많아지고 행상인이 붐비게 되면서 상업적으로 더욱 번창한 계기가 되었다. 그들 보부상 중에 ‘엣츄 도야마의 한약’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발로 뛰며 거래를 벌였던 ‘엣츄 매약산업’은 유명한 자랑거리다.

도야마에서는 여러 한약관련 시설이 현재도 지역을 특화하는 사업으로 활발히 운영중이다.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시설이 도야마현 국제건강파크(www.toyama-pref-ihc.or.jp)다. 健康縣을 지향하는 도야마의 건강 거점시설로서 현대식 온수풀과 체력단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파크내의 생명과학관에 가면 체지방이나 운동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산화가 이루어져 있으며 산출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건강스타디움의 온수풀장 활동이나 트레이닝기구로 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맨발로 걸으며 신체의 회복력을 다지는 옥외의 건강산책로와 어드벤처 필드, 파크 골프장등 연령에 맞춘 운동에 오락성을 가미한 시설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건강활동에 흥미를 불어 넣고 있다.
특히 건강파크 건물내에 자리잡은 국제전통의학센터는 도쿄대학 약학부를 정년퇴임한 상카와 교수가 1999년 설립하였으며, 약식연구부, 운동연구부, 휴양운동부, 정보발신부의 5개 연구부서로 이루어진다. 이 중 약식연구부는 도야마현의 해조류와 중국 서부지방의 전통약용식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층 전시관에는 중국, 티벳, 인도, 인도네시아, 유럽, 중남미의 전통의학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세계전통의학의 전래과정을 지도로 제작하여 많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다음으로 (株)고칸도(廣貫堂) 이다. 1876년 설립 이후 130년간 한약을 제조하여 전국에 판매하고 있는 유명한 한약제약회사다. 이 회사의 한방약 중 일본 전국에서 가정 상비약으로 잘 알려진 웅담원(熊膽圓)은 한약위장약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사향, 웅담, 섬소, 우황, 인삼, 침향이 들어간 육신환(六神丸)도 창업시절부터 현재까지 심장약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는 한방약이다.

이 한약회사의 자료관(www.koukandou.co.jp/index2.html)은 외래 관광객과 연구자들도 많이 찾는다. 비디오시설이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일본 한약을 설명해 주고 에도시대의 한약 등 일본 전통약의 전시도 볼거리가 된다. 예전 한약 행상인의 사진모습과 행상인들이 사용했던 한약장부도 잘 보관하고 있다.
도야마의 2대번주인 마에다는 한약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 에도성에서 회의가 있을 때 후쿠시마(福島)현의 번주가 복통이 났는데 마에다가 마침 가지고 있던 한곤탄(反魂丹)이란 한방약을 먹여서 즉시 낫게 한 것이다. 이때부터 한곤탄 한약의 약효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도야마의 대표 한약이 되었다.

시내 중심가의 세이부 백화점 인근에는 한약국인 이케다야야스베에쇼유텐(池田屋安兵衛商店)이 있다. 다양한 한약제제가 전시 판매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가나오카(金岡) 한약전시관(www.kenminkaikan.com/kanaoka/kanaokaindex.htm)도 가볼만 하다. 에도시대 말기의 가나오카 약종상의 집을 복원하여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4대에 걸쳐 한약 원료를 공급해온 도야마의 명문 집안이다. 이곳에도 전통약 한곤탄 제제에 관한 자료와 제조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한약 판매경로와 한약자료도 잘 보관, 전시되어 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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