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의 酒浸 목적·방식 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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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의 酒浸 목적·방식 논란 일듯
  • 승인 2006.11.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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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성분 용해 밖으로 유출” 문제제기
“주침은 필요 과정, 藥力 변화로 평가해야” 반발

녹용의 제조공정, 특히 酒浸에 대한 한의학적 정리와 함께 어떻게 제조하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녹용의 종 문제는 한의계가 우려했던 것만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제조는 경우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주침과정에서 녹용의 성분이 알코올에 용해돼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일반인은 “부적절한 제조에 의한 유효성분 유출”로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녹용의 주침방법은 전통적인 방식과 차이가 있는데다가 전체 녹용업계가 동일한 방식으로 녹용을 제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제조방법에 따른 비교는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문제점만이 부풀려져 한의약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주침과 관련해 한 측은 “포제의 한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측은 “현재의 주침은 포제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슬라이스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알코올 도수 40도에 가까운 술을 녹용에 주입하고 연질화 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동안 밖으로 유출돼 버려지는 이 물질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다.
퓨리메드(주)는 알코올에 녹용을 주침한 다음 용액 중의 단백질 성분을 검사한 결과 녹용의 주요작용인 성장 및 발육, 면역강화, 질병저항성 강화 등과 관련된 단백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주침 과정을 거친 녹용과 알코올을 증기로 만들어 주입한 후 절편한 녹용 절단면의 조밀도가 육안으로도 차이를 보이는 것은 녹용의 성분이 유출됐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참조>

그러나 동신대 한의대 정종길 교수는 “단순히 혈액이 알코올에 용해돼 나왔다는 자체만으로 약 효능의 소실로 보는 것은 한의학을 너무 편협하게 이해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녹용을 절단해 술에 담갔다가 사용하던 것이 현대에 와서 이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문헌에 ‘녹용을 酒制하는 것은 술의 따뜻하고 通經絡하는 효능이 益生精·補血하게 돕는다’고 나와 있듯이 현재 녹용을 투약하는 주된 이유가 보간신, 보정수, 보양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니 만큼 주침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학에서 말하는 녹용은 녹혈이 아니기 때문에 혈과 건조과정에서 생기는 독소를 해독한다는 차원에서도 알코올에 융해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 한의사는 “홍삼과 같이 외형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藥力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한의학적 방법론을 완전히 무시하고 서양의 분석적인 방법으로 引經藥인 녹용을 평가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를 비롯해 서양의학계에는 주침하지 않은 녹용을 이용한 임상논문들이 다수 발표돼 있고, 대부분이 한의학의 녹용 효능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주침과정에서 유출되는 물질의 양이 많지 않다고 해도 그 속에 뇌·신경세포 구성물질인 강글리오사이드나 면역증강작용 및 혈구의 생성 촉진 작용을 하는 판토크린 그밖에 콜라겐단백질, 펩티드, 알기닌, 쎌레늄 성분이 존재한다면 서양의학적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녹용성분이 유출되는 주침에 대한 논란의 가능성이 있고, 이는 동·서문화의 충돌로 확대될 수 있는 이상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기 전에 먼저 한의계가 이에 대한 학문적 정리와 함께 개선을 이끌어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녹용이 제조되는 것은 한의약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동물성 약재를 취급할 수 있는 시설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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